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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中 귀화 소문' 임효준, "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단독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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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릉,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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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용산, 우충원 기자] (1편에서 이어)

임효준에게 그동안 빙상계에 알려진 소문에 대해 물었다. 최근 빙상계에는 임효준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으로부터 귀화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중국 정부의 관심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중국 정부는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동계 종목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는 동계올림픽 준비에 소홀하지 않다. 특히 쇼트트랙의 경우 한국 지도자들을 영입,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이미 몇 차례 대표팀 감독이 바뀌었고 현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이 중국 대표팀을 맡고 있다. 그리고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도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임효준은 "워낙 많은 분들이 물어 보셨다. 그런데 대답하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연맹 징계를 받은 뒤 운동할 곳이 없었다. 그 때 고양시청 감독님께서 해외 진출에 대해 말씀 하셨다. 당시 감독님께서는 '(김)아랑이도 해외에서 훈련했다. 지금 당장 운동할 곳이 없다면 네덜란드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보다는 세계 최고 선수중 한 명이 뛰고 있는 중국에서 훈련하고 싶었다. 이미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중국을 다녀왔고 그 후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 다음은 임효준과 일문일답

- 정확하게 귀화 제의인가.
▲ 중국 훈련을 다녀왔다. 그 후 제안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선수 겸 코치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중국에서는 자격정지를 당한 것과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 중국 협회에서는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니 중국에서 뛰면 되지 않나"라면서 선수 및 코치로 일하면 그에 맞는 대우를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구체적으로 귀화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운동하며 선수로 뛰라는 이야기였다.

또 중국만 제안한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도 제의가 왔다. 다만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따로 연락이 온 것은 맞다.

- 중국 진출에 대해 고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 연맹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징계가 중단된 상태다. 따라서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출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법원 판결이 빨리 나왔으면 한다. 무조건 한국에서 뛰고 싶다. 우리나라가 정말 좋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다시 느꼈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뻤고 보람됐던 일이었다. 그런데 더이상 정상적으로 운동하지 못한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또 개인적으로 단거리 종목에 대한 욕심도 크다. 중국 대표팀의 우다징과 함께 연습할 기회가 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다. 또 우다징과 함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 바로 안현수(빅트로 안) 형이다. 형이 지금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로 인해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다.

- 빅토르 안과 같은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 파벌과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안현수 형의 경우 대표 선발전 탈락 후 러시아로 귀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곳과 간절하게 요청한 곳으로 가셨다. 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다만 정말 스케이트를 다시 타고 싶다. 어떻게든 다시 하고 싶다. 평창올림픽과 현재의 상황이 완전히 다른 것도 잘 알고 있다.

- 현재 경기력은 어떤 상태일까.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전히 경기력에 대해서는 자신있다. 또 지금 운동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상황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운동을 다시 하고 싶다. 또 팀을 정한다면 고양시청이다. 고양시청으로 돌아가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 정말로 항상 돌봐주셨고 도움을 주셨다. 모두 갚을 수 없지만 작은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

- 소속팀과 계약이 해지된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일자리가 아니라 인생을 잃은 느낌이었다. 제일 좋아했던 것이고 가장 잘했던 것이다. 다만 제일 좋아했고 가장 잘했던 것을 못하게 되면서 모든 것을 잃었던 느낌이다. 축구나 야구처럼 인기 스포츠는 아니지만 팬들께서 보시고 즐거워 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정말 많이 생각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을 시작하고 저녁 6시에 끝날 때는 힘들다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운동을 할 수 있던 것이 행복한 일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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