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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LCC업계 '2强'의 조용한 창립기념일…올해 계획 '생존'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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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창립 16주년 기념식…진에어는 13주년 맞아

백신 효과 이르면 3분기부터…여객 회복까지 버티기 돌입

뉴스1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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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2위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최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나란히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한 해 발전 방향을 제시하던 예년과 달리 양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계획은 '생존'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창립기념일을 맞는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창립 16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그간 창립기념일을 맞아 그해 기단·노선 계획 등을 발표해왔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촐하게 진행했다.

이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기단 규모를 축소 및 재조정하고 항공운송 등 핵심역량이 아니었던 사업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에게는 "불확실성이 극대화한 상황에서는 민첩하게 대응하는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임직원 모두 과거에 해본 적 없는 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즉시 참여해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실상 올해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기단 축소를 통한 비용절감, 화물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도전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기내에 화물을 적재하는 방식으로 태국 노선에서 화물운송을 시작했지만 이를 통해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는 못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올해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화물운송 편수를 적극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백신 보급으로 인한 여객 수요 회복은 빨라야 3분기를 기점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다행히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유상증자로 확보한 1506억원의 운영자금과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321억원 등 약 2000억원의 정부 자금지원을 통해 올해 유동성 위기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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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항공기. (진에어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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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2위 진에어는 지난 23일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제주항공과 달리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진에어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는 조용히 지나갔다"고 말했다.

진에어 역시 올해 업황이 회복되기 전까지 최대한 '버티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진에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870억원, 유상증자 대금 1050억원 유입으로 재정상황이 LCC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상황이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을 확보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또 중대형기 B777 여객기 4대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타 LCC와 차별화된다. 진에어도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부터 B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화물운송을 시작했다.

아울러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통합 LCC'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업황만 회복된다면 향후 규모의 경제 실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진에어로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의 버틸 체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재무요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통합이 이뤄졌을 때는 인력이나 기재 및 노선 효율화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시장 점유율이나 대형기 운항,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진에어가 '통합 LCC'의 주축이 될 것으로 봤다. 앞서 라이언에어 등 해외 LCC 통합에서도 경영 능력이 있는 항공사가 흡수합병을 주도한 바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구조개편의 최대 수혜자로 가장 규모가 큰 진에어를 중심으로 3사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며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도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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