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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달라진 명절 풍경…"세뱃돈 주러 못가니 '카톡 선물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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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카톡 선물하기로 가볍게 선물하려는 수요 늘어…지난 추석 거래액, 전년비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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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명절 선물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선물 주문하던 것을 넘어 SNS(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한 간단한 선물 주고받기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선물하기 분야에서 자리를 확고히 한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이번 명절에 '설 선물 특수'를 톡톡히 입을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물하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간편함' 덕분이다. 과거 선물을 보내려면 상대방의 주소를 알아야 했지만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서는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간단히 선물할 수 있다. 선물할 상품을 고른 후 상세 페이지 내 '선물하기' 버튼을 누르고 상대방 연락처를 입력한 뒤 결제하면, 선물을 받은 사람이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선물을 확인한 뒤 배송지 주소와 상품 상세 옵션 등을 직접 선택해 입력하는 구조다.

선물하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은 너도나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티몬, SSG닷컴, 쿠팡, 11번가, GS샵, CJ올리브영, 롯데하이마트,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언택트 기조에 따라 명절 선물 수요 중 일부가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업계는 각사의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설 선물을 보낼 경우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등 관련 홍보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급히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한 곳도 있다. AK몰은 그동안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았지만, 이날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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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설 명절,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명절 선물 수요는 대부분 '카톡 선물하기'가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톡 선물하기'는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국내 선물하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국내 선물하기 시장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3조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지난 추석 '카톡 선물하기'를 통한 명절 선물 거래액은 전년비 65% 늘었다. 카카오커머스는 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못하거나 직접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카톡 선물하기'를 통해 고가 선물로 마음을 전달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특히 한우, 샤인머스캣, 와인, 홍삼 등 고가 선물 위주로 '카톡 선물'하는 이들이 늘어 거래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카톡 선물하기'가 명절 특수를 입을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군을 강화했다. 안마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등 소형 가전 등을 선물 목록에 새로 추가했다. 이외 설 세뱃돈 대신 선물할 수 있는 제품을 모아놓은 '조카선물' 코너 등을 마련해 레고, 엘사가방, 미아방지 목걸이 등을 판매하기로 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카톡 선물하기'는 선물을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대화를 하다가 플랫폼 안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유기적이다"라며 "명절 선물까지 카톡 선물하기로 선물을 보내는 것에 전 세대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어서, '카톡 선물하기'를 통한 명절 선물 주고 받기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기존에 명절 선물 특수는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나 e커머스가 입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카톡 선물하기'를 앞세운 카카오커머스가 e커머스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명절 특수를 입게 됐다"며 "성장세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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