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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대형마트 계란 4000원대지만 언제 오를지 불안…수입계란 가격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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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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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계란 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직원이 계란을 정리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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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가격이 치솟고 있다. 30개 기준 계란 한판 소매가격은 6000원대로 올랐다. 정부와 물가안정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인 대형마트에서는 현재 계란 한판을 4000~5000원대 판매 중이지만, AI 확산이 지속되면 판매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정부는 수입 달걀 관세 인하를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수입산 계란이 시장에 풀리며 치솟은 계란값이 안정될지 주목된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계란 한 판(특란 30개) 소매가격은 661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269원) 25.5%, 평년(5414원) 보다는 22%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7500원에 거래되는 곳도 있었다. AI 확산으로 살처분되는 닭이 늘면서 계란 값도 함께 올라간 것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선 현재 계란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수급 차질을 빚을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공급이 평소보다 좀 준건 맞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30개짜리 한판은 완판되는 매장이 있긴 하지만 15개짜리 계란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1인당 계란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수급 부족을 우려해서라기 보다 현재 행사를 진행 중이라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지난 15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계란을 기존보다 2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행사 카드 등을 이용하면 계란 한판당 4000~5000원대에 살 수 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홈플러스는 계란을 1인당 1판까지만 구매하도록 했고, 롯데마트도 소비자 1인당 최대 3판까지 구매하도록 수량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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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마트는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물가 안정과 소비 촉진을 목표로 행사를 진행한다. 계란은 20% 할인을 적용한다./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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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8일 이후부터다. 대형마트들의 행사가 27일까지 진행된 이후부터는 계란 수급 상황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 가격도 변동될 수 있다.

다행히 이에 앞서 정부가 수입 달걀 관세 인하를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 20일 오는 6월 30일까지 현재 기본관세율 8~30%인 수입 신선란과 달걀가공품 등 총 5만톤에 긴급할당관세(0%)를 한시 적용해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미국산 수입 신선란 60톤을 26일부터 식용란수집판매업체, 제과·제빵업계, 계란을 영업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전자입찰시스템 공매 입찰을 거쳐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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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대형마트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된 미국산 '하얀 계란'이 진열돼 있다. 30알 1판에 8490원에 판매되고 있다. / 사진=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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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7년에도 AI로 달걀파동이 일자 외국산 달걀과 달걀가공품 수입관세를 면제해 국내로 들여온 바 있다. 당시 연초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대 육박했고 계란 수급 문제로 계란 사용량이 많은 일부 베이커리 업체는 품목 생산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유일하게 롯데마트에서 미국산 하얀계란을 100톤(30개 기준 5만여판) 가량을 판매했다. 판매 첫날 총 1만 3000판이 판매되면서 인기몰이를 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에도 대형마트에서 국산란 1판을 7000원대 후반~8000원대 초반에 판매했는데, 하얀계란 판매가격은 849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중에 수입물량이 풀리는 등 공급량이 많아져 계란 한판 소매가격은 10개월만에 3000원대로 떨어졌다.

수입 달걀 판매 계획에 대해 이마트는 "지난번에도 팔지 않았고 이번에도 일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아직 논의된 적 없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때 소비자들이 수입계란을 크게 선호하지 않았다. 계란은 신선도가 중요한대 운송거리, 검역·위생검사 등 기간을 따지면 신선도가 국내산보다 덜하기 때문이었다"며 "다만 수입계란이 물량이 늘려 가격 안정에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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