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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LCD 가격 급등…프리미엄 TV 보급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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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등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TV 제조사들이 패널 단가 상승에 따라 이윤이 감소한 LCD TV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하이엔드 제품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불붙은 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프리미엄 TV 보급을 앞당긴 셈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이달 TV용 50인치 초고화질(UHD) LCD 패널 평균가격이 1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85달러에 불과하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무려 80% 이상 폭등했다.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라 TV 수요가 늘면서 LCD 패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55인치 패널 가격은 전월 175달러보다 7달러 오른 182달러로 나타났다. 231달러를 기록한 65인치 패널은 지난 2019년 1월의 224달러를 뛰어넘으면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옴디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자 생활방식 변화와 글로벌 TV 시장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LCD TV 패널 판가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에 따라 재정적자를 떠안는 글로벌 TV 제조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TV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LCD TV 가격 프로모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면서 “중소 제조사는 신규 LCD TV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올리는 방법으로 손익을 맞추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온라인 CES 2021에 참가한 LG디스플레이 R&D 센터를 방문했다. 성 장관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 설명을 들으며 48인치 벤더블 시네마틱 사운드 OLED(CSO)로 구축한 게임존을 체험했다. 자료: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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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TV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CD 중심으로 형성된 TV 사업 구조를 O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미니LED 등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전환하고,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LCD TV 이윤 감소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해 OLED와 Q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8%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글로벌 TV 업체들이 올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제품군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 감상, 게이밍, 원격수업 등에 TV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양한 패널 크기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나란히 83인치 OLED TV를 출시하는 LG전자와 소니가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업계도 기술 경쟁에 뛰어든다. LG디스플레이는 급증한 OLED TV 수요를 감안해 올해 패널 생산 목표를 지난해 대비 약 80% 확대한 700만~800만대로 잡았다. 게이밍에 최적화한 42인치 OLED 패널 생산에도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시험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옴디아는 올해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을 25% 수준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38%, 2023년에는 49%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트렌드는 이미 LCD에서 OLED로 넘어갔다”면서 “앞으로 스마트폰 보급 등에 따라 전체 TV 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지만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2020년 1월∼2021년 1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추이

자료: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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