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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세계가 반도체 '기근'…삼성 '30조+α'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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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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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투자 계획을 공격적으로 전환한다. 업계에선 최소 30조원 이상을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초부터 자동차업계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스마트폰과 TV용 물량도 부족 조짐을 보이는 등 시장 수요가 밀려들면서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증설 투자가 시급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메모리·파운드리 투자 상향조정…반도체 부족 심화

24일 복수의 반도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투자 상향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D램 등 전반적인 설비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뒀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현재 파운드리 생산시설 부족으로 일부 반도체 제품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포드, GM 등이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생산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전자제품·서버 수요까지 치솟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를 제어하는 ECU를 비롯해 온도·습도를 감지하는 센서, 전후방 카메라는 물론 운전자보조시스템과 스마트키까지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수백개에 달한다.

TV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 수익성이 높은 65인치 이상 TV 생산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텔 외주 확대…美 현지공장 증설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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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공장 / 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반도체 외주 확대 계획을 밝힌 것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설에 불을 당겼다. 인텔이 어느 업체를 택할지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TSMC와 삼성전자에 물량을 나눠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이자 삼성전자의 경쟁상대인 TSMC가 올해 250억~280억 달러(약 27조∼31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도 다급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텍사스, 애리조나 또는 뉴욕주에 삼성전자가 최대 170억달러(약 18조8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들여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 전망했다.


적기 투자 고민…'30조+α'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만 28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올해 적어도 30조원 이상을 선제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TSMC는 올해 3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공식화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TSMC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적어도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에 각각 20조원 중후반, 10조원 초반대의 투자는 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슈퍼호황 전망을 발판으로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 2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258조원, 영업이익은 46조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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