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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국내서도 코로나19 감염 반려동물 첫 사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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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서 기르던 고양이

확진된 주인에게 전파 추정


한겨레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첫 확진 사례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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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며 일상을 함께하고 계신 분들,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을 흔히 접하는 많은 국민들께 걱정과 불안을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며 “방역당국은 사람과 동물 간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된 반려동물은 코로나19 집단감염(24일 0시 기준 108명 확진)이 발생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가 기르던 고양이다. 주인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돌봄 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사람의 코로나19 진단검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 고양이의 비인두·구인두 도말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했다. 국외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이 기침,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보고된 바 있다. 방역당국이 반려동물의 진단검사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홍콩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반려동물(개)이 보고된 이후, 일각에선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숙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전세계적으로 인간에게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은 몇개 보고되고 있지만, 역으로 반려동물로부터 인간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현재 방역당국에서 좀 더 엄밀하게 해외 자료들을 수집하는 등 국내에서 발생한 반려동물 감염 사례 여파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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