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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F초점] '재수생' 문창기호 이디야커피, 코스피 입성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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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올해 기업공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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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신사업 기반 마련"…업계 "대외 불확실성 여전

[더팩트|이민주 기자] 지난 2017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추진하다 고배를 마셨던 이디야커피가 올해 두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최근 '지나온 20년 또 다른 20년 다 함께 힘내자'를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발표하고, 올해를 새로운 20년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회사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제시한 첫 번째 실천과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다. 아울러 로스팅공장, 이디야 드램팩토리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수출해 유통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 UP 포인트 : 안정적인 성적표, 신사업 본격화의 해

상장 목표를 제시한 이디야커피의 재무 건정성을 향한 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이디야커피의 지난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13% 신장한 2207억 원, 영업이익은 10.19% 증가한 194억 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1% 오른 14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매출은 지난 2015년 135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1535억 원, 2017년 1841억 원, 2018년 2004억 원, 2019년 2207억 원 등 매년 상승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 역시 최근 5년간 1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 수는 지난 2019년 말 기준 3000개를 돌파했으며, 매년 평균 300개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원두 유통사업에서의 경쟁력 제고 전략도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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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드림팩토리와 드림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유통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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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는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에 자체 로스팅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세웠다. 같은 해 경기도 이천에 '드림물류센터'를 조성했다.

드램팩토리에서는 이디야 가맹점에 공급할 원두뿐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을 생산한다. 대표 상품은 이디야 스틱커피 비니스트로 지난해 매출만 130억 원을 달성했다.

그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받던 원두를 이제 드림팩토리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 이디야 가맹점은 연간 1000t의 원두를 소비하며, 드림팩토리에서는 연간 최대 6000t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드림물류센터는 이렇게 생산된 물품을 최적의 상태에서 보관해 품질을 유지하는 한편 전국으로 적시에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 역할한다.

◆ DOWN 포인트 : 불안정한 대외 상황…코로나19 여파 '진행형'

물론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발목을 집히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상장 플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는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로 평균 30~40% 매출 감소를 겪었다. 실제로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해 12월 24~30일 수도권 지역 매출이 50%, 전국 매출이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8년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내 경쟁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 계획을 잠시 미루고 가맹점 상상을 우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촌치킨이 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상장에 도전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분야는 다르지만, 교촌치킨이 최근 상장에 성공했지만, '업계 1위 업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디야커피와 직접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문 회장이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 상장을 포함한 다양한 타개책을 추진해 절치부심하자는 취지에서 상장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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