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백신 집단면역 실험' 이스라엘, 변이 차단위해 하늘길 닫는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변이 차단 위해 26일∼31일 시행…텔아비브 공항 이착륙 전면금지

인구 930만명 중 252만 1차 접종완료…500만 접종 때까지 금지 의견도

연합뉴스

텅빈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류의 코로나19 극복 여부를 가늠할 '백신 집단면역 실험'을 자처한 이스라엘이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고 총리 주재 관계기관 회의가 제안한 국제선 항공편 운항 중단안을 승인했다.

총리실 측은 추가적인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모든 국제선 여객기 이착륙이 26일 0시부터 3차 봉쇄가 끝나는 오는 31일까지 엿새간 금지된다.

총리실은 "특수한 상황으로 여행이 필요한 경우 보건부와 교통부가 주도하는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 금지는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감염 확산을 막고 백신 접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강력한 조처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실시간 백신 접종 데이터를 화이자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30%에 육박하는 접종률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252만여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7만3천여명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이 가장 높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상황이 펼쳐졌다.

변이 바이러스도 속속 확인됐다. 임신 중인 확진자 7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3명의 여성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3차 봉쇄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방역 수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과 단속도 강화했다.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40대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대학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도 시작했다. 이번 주 후반 들어 하루 접종 건수는 20만에 육박한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10대 청소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AFP=연합뉴스]



일부 보건부 관리들은 500만 명 접종 완료가 예상되는 3월 초까지 공항폐쇄 등 강력한 봉쇄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현지 채널12 뉴스가 전했다.

또 채널 13은 보건부가 귀국자에 대한 정밀 감시 수단 사용의 승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은 백신 접종자 확산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를 출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신 접종자와 확진 후 회복자에 대한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