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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년에 20조씩 벌어들였다, 10년만에 붙잡힌 '아시아 마약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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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화권 마약조직 ‘삼고’의 두목 체 치 롭. 호주 스카이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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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경찰이 22일(현지시간) 아시아 최대의 마약상으로 불리는 범죄 조직 보스를 암스테르담 국제공항에서 검거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중국계 캐나다 국적의 체 치 롭(57)은 중화계 마약 조직 ‘삼 고’(Sam Gor) 두목으로 아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상이다.

아시아에서 한 해 필로폰 유통 물량은 300억∼610억 달러(약 33조∼67조4000억원) 규모로 평가되며, 체 치 롭의 조직이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고 CNN이 전했다. 지난 2018년 범죄 수익금이 약 177억 달러(약 19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호주연방경찰(AFP)은 체 치 롭을 10년 넘게 수배해왔다. AFP는 성명에서 “체 치 롭의 조직이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에 불법 마약을 수입해 퍼뜨렸다”며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세탁해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 2019년 체 치 롭을 “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검거하고 싶어하는 남성”이라며 그를 다룬 추적 르포를 보도한 바 있다.

네덜란드는 현재 스키폴 공항에 구금돼 있는 체 치 롭을 호주로 추방할 예정이다. 국제 공조 수사를 벌여온 호주 정부가 자국에 송환해 재판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체 치 롭은 전세계에서도 악명 높은 마약상으로서 최우선 검거 대상이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엘 차포,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견주어 ‘아시아의 마약왕’으로도 불린다.

체 치 롭이 꾸린 조직은 미얀마에서 기업형으로 마약을 생산해 유통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과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까운 아시아에서 호주 등 원거리 배달도 꺼리지 않는다고 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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