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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교통신호·무단횡단’ 내비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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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반기 ‘똑똑한 내비’ 서비스 시작

전방 신호대기 초단위로 표시

급정거 등 막아 사고예방 효과

디지털 도로 14종 데이터 개방

사업자 공모… 이르면 6월 서비스

서울시가 올 상반기 중으로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들과 함께 교통신호, 불법주정차 차량 등을 알려주는 이른바 ‘똑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량 전방에 남은 신호대기 시간까지 초단위로 표시해 효율적인 운전을 가능하게 하고 급정거를 막아 교통사고 감소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4일 국토교통부, 경찰청과 함께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에 △신호등 색상 및 잔여시간 등 교통신호 △무단횡단 보행자 △불법주정차 위치 등 총 14종의 디지털 도로인프라 데이터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할 3~5개 안팎의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를 선정하고 이르면 6월부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 개방을 통해 차와 차, 차와 도로 등이 디지털로 연결돼 상호간 위험정보를 교환하는 일명 ‘커넥티드 서비스’가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신호시간에 맞춰 교차로 통과 안전속도를 운전자에게 알려줘 급정거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 및 연료 낭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확한 교차로 통과시간까지 예측 가능해 내비게이션의 최적경로 안내 및 목적지 도착시간 정확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데이터 개방에 따라 운전자 부주의로 유발되는 교통사고 위험도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토부와 서울시는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디지털 도로인프라 데이터를 200만원 내외의 특수 단말을 장착한 버스 1600대, 택시 100대 등에 도입했다.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에 이번 데이터가 공개되면 별도의 장치 없이 스마트폰으로 커넥티드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준호 한양대 교수(교통공학)는 “디지털 도로인프라 데이터 개방은 전방 교통신호, 각종 위험상황 등을 사전에 안내 받아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하는 디지털 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우선 C-ITS 사업을 통해 수집한 △도심(사대문안) △여의도 △강남 △상암 내 도로와 양화·신촌로 등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 중인 22개 도로(151㎞) 총 597개 교차로를 대상으로 한 교통신호데이터를 개방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년 6월까지 6차로 이상의 모든 시내도로 내 총 2468개소의 교통신호 데이터를 확대 개방한다. 이는 시 전체 신호제어기 기준 약 45.9%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포털 사이트, 자동차·통신 등 자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보유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29일 온라인 공개 설명회를 개최하고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다음달까지 역량을 갖춘 업체를 선정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금번 데이터 개방을 계기로 이제 서울은 차와 도로인프라를 5G 디지털로 연결하는 초저지연커넥티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자율주행 등 미래 교통시장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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