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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맥그리거, 혼란에 빠진 UFC 라이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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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57] 24일 포이리에전 2라운드 KO패, 챈들러는 인상적인 옥타곤 데뷔

UFC를 쥐락펴락하는 슈퍼스타 맥그리거가 힘없이 무너졌다.

UFC 라이트급 랭킹 4위 코너 맥그리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57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2위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2라운드 2분32초 만에 펀치 KO로 무너졌다. 격투기 데뷔 후 서브미션으로만 4패를 당했던 맥그리거는 포이리에를 상대로 생애 첫 KO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공교롭게도 맥그리거가 격투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던 날,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의 마이클 챈들러는 성공적인 UFC 데뷔전을 치렀다. 챈들러는 UFC 257 코메인이벤트에 출전해 라이트급 랭킹 6위 댄 후커를 1라운드 2분30초 만에 KO로 제압하며 격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허무하게 무너진 맥그리거와 인상적인 승리로 약진한 챈들러. UFC 라이트급의 판도가 크게 요동친 하루였다.
오마이뉴스

▲ 포이리에(왼쪽)는 UFC 최고스타 맥그리거를 최초로 KO시킨 파이터가 됐다. ⓒ UF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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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리에의 완벽한 설욕전, 7년 전 애송이 아니었다

맥그리거와 포이리에의 재대결을 앞두고 현지 도박사들과 동료 파이터들은 대부분 맥그리거의 압승을 예상했다. 맥그리거는 이미 지난 2014년9월 첫 번째 맞대결에서 포이리에와 적지 않은 실력차이를 보이며 완승을 거뒀었기 때문에 두 번째 대결에서도 포이리에가 맥그리거의 타격압박을 견뎌내기 힘들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사실 맥그리거가 라이트급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아닌 상대에게 패하는 그림은 쉽게 떠올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맥그리거전 패배 이후 라이트급으로 올라와 13경기를 치른 포이리에는 6년4개월 전 맥그리거의 압박에 위축되던 20대 중반의 신예가 아니었다. 실제로 맥그리거가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 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옥타곤에 단 두 차례 오르는 동안 포이리에는 8번이나 옥타곤에 오르며 쟁쟁한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라이트급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착실하게 성장해 나갔다.

포이리에는 1라운드 접근을 노리는 맥그리거에게 레그킥을 통해 거리를 유지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1라운드 중반 이후 클린치 상황을 만든 다음 특유의 어깨공격과 원거리 잽을 통해 다시금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렇게 1라운드는 맥그리거의 근소한 우세로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는 1라운드 KO(14회)가 유난히 많은 맥그리거의 기세를 꺾기 위한 포이리에의 의도적인 전략이었다.

1라운드를 큰 위기 없이 끝낸 포이리에는 2라운드 중반에 시작된 난타전에서 맥그리거의 턱과 몸통에 강력한 펀치연타를 적중시키며 맥그리거를 다운시켰다. 포이리에는 쓰러진 맥그리거에게 두 차례의 파운딩을 추가로 적중시켰고 허브 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스스로의 포기가 아닌 심판에 의한 중단이었음에도 맥그리거는 옥타곤 바닥에서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시작전의 기세와 전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6년 4개월 만의 재대결에서 화끈한 KO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한 포이리에는 승리가 확정된 후 양 손 검지 손가락을 올리며 자신과 맥그리거의 전적이 1승1패가 됐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계진에게 "(맥그리거와) 3차전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UFC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로 꼽히는 맥그리거를 최초로 KO시킨 사나이가 된 포이리에로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하루였다.

맥그리거 지고 챈들러 뜨고... 혼란의 라이트급

비록 챔피언은 아니었지만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던 맥그리거의 첫 KO패는 라이트급 판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실제로 맥그리거는 2013년 4월 UFC에 입성한 후 단 두 차례 밖에 패하지 않았는데 모두 서브미션 패배였다. 한 경기는 그 시절 자신보다 두 체급이나 높은 네이트 디아즈와의 웰터급 경기였고 또 한 경기는 라이트급의 절대강자 하빕과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이었다. 두 경기 모두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패배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포이리에전 KO패는 그 성격이 다르다. 맥그리거는 격투기 데뷔 후 26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KO로 무너진 적이 없다. 포이리에전에서도 현지 도박사들은 물론이고 동료 파이터들도 대부분 맥그리거의 승리를 전망했고 격투팬들도 맥그리거가 승리 후 다시 하빕을 도발하는 그림을 예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결과는 맥그리거의 무기력한 KO패였다.

맥그리거가 무너지면서 UFC라이트급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랭킹 4위였던 맥그리거의 순위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옥타곤 데뷔전에서 6위 후커를 1라운드 KO로 가볍게 제압한 챈들러가 단숨에 상위권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니 퍼거슨을 잡은 찰스 올리베이라가 파죽의 8연승으로 랭킹 3위로 올라서면서 라이트급의 상위권 구도는 저스틴 게이치, 포이리에, 올리베이라, 챈들러의 '4파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은퇴를 선언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라이트급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하빕 역시 언제든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맥그리거와의 재대결은 사실상 멀어졌지만 하빕이 통산 30번째 승리를 위해 옥타곤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라이트급 판도는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다. 물론 여러 강자들이 서로 물고 물릴 수록 격투팬들의 흥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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