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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사 기로' 쌍용차, 中사업 전면 철수…17년만에 접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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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지 건립 위해 만든 중국법인 매각…서울회생법원에 서류 제출

인력 구조조정 없다는데 의견 모아…비핵심자산 매각 본격화할듯

뉴스1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12.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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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쌍용자동차가 17년간 두드려온 중국 현지 생산기지 설립의 꿈을 접었다. 판매법인 형태로 남아있던 중국법인의 적자가 계속되는 등 좀처럼 활로가 보이지 않자 문을 닫고 남은 자산도 모두 매각했다.

쌍용차가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주요 협상 주체들과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법조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중국법인인 '쌍용기차유한공사' 매각을 마무리하고 관련 서류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이전부터 추진하던 것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 속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는 중국에 남아있는 주요 사무실의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남아있는 부품 등 자산에 대한 매각도 진행했다.

쌍용기차유한공사 지난 2004년 1월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이다. 쌍용차는 2006년에는 당시 대주주였던 상하이차와, 2016년에는 산시기차그룹과 합작해 현지 생산기지 건립을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설립 조건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겹치면서 무산됐다.

이후 중국법인은 판매 총대리점 역할을 했지만 작년엔 분기 매출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순손실이 지속했다. 2014년 7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쌍용차는 최근 대주주 마힌드라와 인수 후보자 HAAH오토모티브, 주채권은행 산업은행 등과 4차협의체를 구성해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적자 해외법인 매각이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쌍용차는 악화한 재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법인 외에도 지난해 상반기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서비스센터 등을 팔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향후 쌍용차가 채권자협의회에 제출할 기업개선계획엔 인재개발원, 천안·영동물류센터 등의 매각 계획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자산 매각이 중요한 이유는 쌍용차가 매각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마힌드라와 HAAH, 산은은 이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상하이차 인수 때와 같은 상황을 막겠다는데 쌍용차는 물론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상하이차는 지난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같은 해 4월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2010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2013년부터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가 단계적으로 복직됐다. 2018년 노사가 해고자 전원 복직에 합의하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고용 문제를 강조하는 정부가 쌍용차에서 또 한 번 대규모 인력 감원 사태가 발생하는 일을 방치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에 대한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3년 단위로 늘리고, 흑자 전 일체 쟁의행위를 금지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도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4차협의체에서 협상 주체들은 의견을 모을만하면 새로운 조건을 거는 등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데는 4자가 이견이 없다는데 이런 형태로 정상화가 될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4자협의체는 지난 22일까지 텀시트(주요조건 합의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75%)을 전부 팔고 싶은 반면, HAAH나 산은은 지분 일부를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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