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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위기의 쌍용차, 생존에 사활…이달 말까지 새 투자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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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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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다.

쌍용차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임금 삭감 등을 통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대주주 마힌드라와 인수 후보자 HAAH오토모비트, 주채권은행 산업은행 등과 원만한 매각 협상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에 나선다.

◆ 임금 50% 반납…중국 법인 매각

2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결국 이번 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 50%의 지금을 유예하기로 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며 납품 재개 조건으로 어음 대신 현금 지급을 요구해 유동성 자금이 고갈된 상태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1800억∼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가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부품 협력사들의 연쇄 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또 쌍용차는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금 마련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중국법인인 '쌍용기차유한공사' 매각을 마무리하고 관련 서류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이전부터 추진하던 것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 속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중국에 남아있는 주요 사무실의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남아있는 부품 등 자산에 대한 매각도 진행했다.

쌍용차는 악화한 재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법인 외에도 지난해 상반기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서비스센터 등을 팔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향후 쌍용차가 채권자협의회에 제출할 기업개선계획엔 인재개발원, 천안·영동물류센터 등의 매각 계획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 생존·경쟁력 확보 위해 새 주인 찾아야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는 물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한다. 현재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으로 가장 유력하고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다.

현재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쌍용차 매각 결론을 내릴 수 있을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마힌드라 지분(75%) 일부만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모습이다.

또한 쌍용차 노조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합의도 해야한다. 이달 초 산업은행은 노조가 쟁의행위 중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유효기간 3년 연장에 동의해야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임금 반납과 중국 법인 매각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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