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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사이언스 브런치] 백신이 나와도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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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 전국적으로 100만8천25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요양원인 크라운 하이츠 센터 직원이 22일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 2020.12.24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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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영국과 미국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2월 설연휴 전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1년 가까이 지나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이전까지는 현재와 같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모임 금지 조치가 함께 시행될 경우 감염률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아동병원 내분비학교실, 계산전염병학교실, 보스턴대 공중보건대 생물통계학과, 역학과,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 환경보건과학과, 하버드대 의대, 노스이스턴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산타페연구소,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영국 옥스포드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마스크 착용자의 숫자가 10% 증가할수록 감염재생산지수 R(환자 한 명이 전파하는 환자수)이 1 미만으로 떨어질 확률이 3배 이상씩 증가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헬스’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국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며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하지만 이번 연구를 비롯해 다수의 연구들은 마스크 착용은 과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 3일부터 7월 27일까지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13세 이상의 남녀 37만 8207명을 대상으로 평소 마스크 착용여부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와 함께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을 조사했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시하고 있는 12개주를 대상으로 의무화 전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 착용은 과학적 분석결과와 마찬가지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실질적 효과가 나타났으며 마스크 착용자의 10%가 증가할 때마다 재확산지수 R의 수치가 30~50%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집단에서 구성원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을 할 경우 R지수는 1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나 소모임 금지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집단의 경우는 감염병 확산이 거의 0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존 브라운스타인 보스턴아동병원 교수(계산전염병학)는 “백신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으며 그 전에 대규모 확산이 발생한다면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소모임 자제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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