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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종철 성추행' 민주당에 불똥 튀나…"4월 선거 원인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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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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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수석대변인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중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건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202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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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보궐선거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터진 대형 사건에 정치권이 긴장한다. 25일 공개된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이라는 충격적 사건은 선거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의당 자체의 득표율은 낮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지지율에 끼치는 간접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 자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 되면서 여당에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보궐선거 왜 이뤄지는가 상기…민주당에 불리할 가능성"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이 정의당으로서는 초대형 악재인 만큼 실망한 진보진영 표심이 민주당에 쏠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4월 선거가 여당 지자체장의 '성추행 사건'에 따른 보궐선거임이 상기돼 야권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두 요소(선거에 유리·불리)가 다 있겠지만 그래도 민주당에 더 불리할 것"이라며 "성추행 이슈가 전면화 되는 게 여당으로서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민주당에서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도 "비판 성명을 낼 그게(입장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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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 배복주 부대표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대표단회의 결정사항을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했다. 202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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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화된 진보진영의 이중성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예전 한나라당 시절에 (이런 사건들이) 많이 나왔다. 권력에 취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좌파가 기득권화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반인권적 행위를 하는 이중성"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왜 이뤄지는지 상기할 수 있다"며 "야당으로서는 기득권화된 좌파세력에 대한 공격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자들 비난 총공세…"정의당이 민주당보다 천배 건강" 주장도

당장 국민의힘 주자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번엔 정의당이다. 셀프조사와 처벌로 마무리돼서는 재발하는 권력형 성범죄를 절대 근절할 수 없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된 서울시 권력형 성범죄 전담기구를 반드시 발족시키겠다"고 했다.

특히 그나마 정의당의 신속한 대처가 민주당보다 낫다며 민주당에 화력을 집중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피할 수 없었으며 신속하게 엄중한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전 의원은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 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며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백배, 천배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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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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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등 대안세력 약해…"어떤 메시지 내놓느냐에 따라" 의견도

이번 사건이 보궐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각 당의 향후 대응에 달렸다는 신중론도 적잖다.

한쪽에서 아무리 대형 사고가 터져도 이를 제대로 비판하면서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주기에는 대안세력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다. 즉 예컨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성폭력 문제에서 얼마나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최악의 위기를 맞은 정의당조차도 사건 수습과정에서 민주당과 차별성이 돋보인다면 상처를 극복할 수도 있다. 진보정당은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10년 노회찬 후보(진보신당)가 나왔을 때 3%대 득표율을 올린 정도였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정의당 사건이) 4월 재보선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선거를 둘러싼 정치세력들이 어떻게 상황을 관리하고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건강"…김종철 사건에 '피해호소인' 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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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했다. 202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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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적어도 사건 처리 과정에서는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보궐선거 주자들은 정의당의 대응을 보며 민주당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연이은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호소인' 논란을 일으켰던 민주당보다, 신속히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징계에 나선 정의당이 더 건강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신환 전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정의당이 당내 성추행 혐의로 김종철 대표를 직위해제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가해자는 당 대표고 피해자는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당이 겪게 될 혼란과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의당은 원칙을 택했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 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백배, 천배 건강한 것"이라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정도를 가게 되면 결국 혼란은 수습되고 상처는 아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되풀이 되는 것은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럽다"며 "이 시점에 남탓 해봐야 누워서 침 뱉기다. 자기 자신에게 보다 더 엄격해져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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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부대표단이 모여 김종철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성추행 사건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했다. 202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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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앞서 입장문을 내고 "전임 서울시장 성추행에 이어 이번에는 정의당 대표라니 참담하다"며 "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욱 쓰라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피할 수 없었으며 신속하게 엄중한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과 함의를 생각하게 된다.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종철 대표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성희롱, 성폭력을 추방하겠다고 다짐하는 정당의 대표로서 저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정의당 대표단 및 당기위원회에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드린다. 정의당과 당원, 국민 여러분께도 씻지 못할 충격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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