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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급+a 필요해”…직장인의 꿈 ‘부수입’, 중고거래로 만들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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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월급+a 필요해”…직장인의 꿈 ‘부수입’, 중고거래로 만들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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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수입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초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노스페이스 백팩 판매 게시글을 게재했다./플랫폼 화면 페이지 캡처.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중고거래 증가’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담당자는 희망퇴직이나 연봉삭감 등 ‘재정적으로 불투명한 미래’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는데요. 중고 물품을 판매한 뒤 생긴 부수입으로 재정적 여유를 마련하는 이들이 최근 늘었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부수입 창출은 항상 월급이 부족한 직장인들의 오랜 꿈이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중고거래로 해묵은 꿈을 올해 이뤄보는 것은 어떨까요. 중고거래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직접 중고거래에서 물품을 판매해봤습니다.

“뭐가 잘 팔릴까?” 제품 고민이 가장 먼저 듭니다. 중고거래 달인인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자 ‘다시 돌아온 유행’을 공략해야 한다는 말을 연신 강조합니다. 이전에 사뒀던 물건이지만 유행이 다시 돌아와 최근에도 인기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이죠.

“중고시장에서 뭐가 유행할까” 트렌드를 생각합니다. 지난해 다양한 취미 용품 중고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2020년 인기 취미’로 캠핑, 골프, 낚시, 보드게임/블럭, 헬스/요가 등이 꼽혔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캠핑, 골프, 낚시는 ‘아웃도어’와 연관이 깊어 보입니다. 조사 결과로 뚜렷해지는 중고거래 전략. 아웃도어 제품을 팔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장롱을 헤집어 드디어 판매할 제품을 찾았습니다. 브랜드가치에서 꾸준히 상위권(2020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중 52위)을 지키고 있는 ‘노스페이스’ 브랜드 제품이 눈에 띕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사용했던 가방은 직장인이 된 현재 사용하기에는 너무 큰 크기였는데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팔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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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고거래 플랫폼에 판매 게시글을 올리기 위해 촬영한 제품 상세 사진/신민경 기자
중고거래에서는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가장 중요합니다. 새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흠집이나 뜯어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대한 제품을 자세히 표현할 수 있는 10장의 사진을 찍어 게시글에 담습니다. 제품 설명글도 빠질 수 없죠. 사진에서 표현되지 않는 특징을 설명할 수 있고, 제품 장점도 부각할 수 있습니다.

완성한 게시글을 올리고 6시간이 지난 뒤 다시 게시글의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20의 조회 수. 기대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구매 제의가 올 때까지 더 기다렸습니다.

3일 지났습니다. 게시글은 최신 글에 밀려 조회 수도 점차 미미해집니다. 곧 실망감에 휩싸입니다. 문제가 무엇이었을까요. 플랫폼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여러 판매 비결을 살펴봤습니다. 플랫폼 측에서는 4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물건의 특징을 살린 사진 ▲시세에 맞는 가격 ▲자세한 설명 ▲끌어올리기 기능 등입니다.

문제는 분명했습니다. 시세보다 비싼 금액이었죠. 중고시장에서는 비슷한 품목, 비슷한 연식의 제품 시세가 있습니다. 노스페이스 백팩을 검색한 뒤 다른 제품의 가격을 확인합니다. 비슷한 가방보다 5천원 더 비싼 금액이었습니다. “콧대가 높았구나” 깨달은 뒤 시세를 반영해 5천원을 깎았습니다.

끌어올리기 기능도 빠질 수 없습니다. 계속 업데이트 되는 중고거래 게시글에서 가장 눈에 띄기 위해서는 앞으로 끌어올리기 기능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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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총 4번의 끌어올리기 기능을 이용한 뒤에야 가방을 판매할 수 있었다./신민경 기자
저조한 반응은 2주 더 지속됐습니다. 무기력한 마음에 4번째 끌어올리기 기능을 이용하던 찰나 ‘지잉’ 알림 진동이 울렸습니다. 플랫폼 내 채팅 메신저에서 메시지가 온 건데요. 구매를 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플랫폼 내 채팅 메신저로 거래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이튿날 인근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혹시 중고거래…?” 수줍은 첫인사를 건넨 뒤 제품을 구매자에게 넘겼습니다. 제품을 꼼꼼히 살피던 구매자는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대금을 지불했습니다. 3만원이라는 부수입을 손에 쥐고 귀가하는 길. 최대한 침착해보려고 애썼지만, 마스크 속에 환한 미소를 감추기는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부수입의 꿈을 이뤄준 중고거래. 항상 순탄하기만 할까요? 단연 주의해야할 점은 있습니다. 플랫폼 측에서는 중고거래 시 플랫폼 내 대화 서비스만 사용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사기거래 문제가 많이 대두되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사기 거래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플랫폼 내에서만 대화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플랫폼 내 대화 서비스를 사용하면 입금 후 잠수 등의 사기거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최근에는 가품 거래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가품 거래 적발 시 페널티를 만들어 ID 사용 정지 등의 조치를 부과하고 있다. 투명한 중고거래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업계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디어아티스트 송호준 작가는 최근 자신의 숙원사업을 전했습니다. ‘요트로 세계 여행하기’ 세계를 항해할 3억원의 중고 요트를 구매하기 위해 최근 번개장터에서 중고거래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고거래를 시작하고 그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126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번개장터 측은 설명했습니다. 요트로 세계 여행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발자국 다가 선 송 작가였습니다. 지금 독자 분들의 꿈은 어떠신가요. 꿈을 이루기 위해 핸드폰 속 중거거래 플랫폼에서 우리도 첫발을 내딛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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