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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다보스 연설서 美 향해 ‘경고’…“신냉전 시작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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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해결 위한 다자간 협력 역설

30분 연설 간 미국 언급 안해…보호무역주의 정면 비판

바이든은 美 제조업 부활 위한 ‘바이 아메리카’ 서명 

헤럴드경제

25일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아젠다 화상 연설을 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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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 트럼프식(式)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와의 결별을 주문했다. 더불어 그는 만약 미국의 기존의 대외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 미·중 간의 ‘신냉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2021 다보스 아젠다’ 화상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다자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세계화를 후퇴시키는 구실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어느 나라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글로벌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연설에 나선 시 주석은 이날 약 30분의 연설 중 한 차례도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지난 4년 간 미 행정부를 겨냥한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고, 다른 이들을 위협하고, 고의적으로 공급망을 붕괴시거나 제재를 가하고, 디커플링, 고의적으로 고립을 만드는 것은 세계를 분열시키고 대립으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건설하고, 다자간 무역체계를 유지하며,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제도와 교류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발언이 미국의 새 리더십을 맞아 미·중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계속한다면 신냉전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중국은 미국의 지시를 받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은 일방적이었던 지난 몇년간의 미국 정부를 날카롭게 겨냥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한 다자주의를 강조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중관계를 재건하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위해 내걸었던 자신의 핵심 공략인 이른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추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기관의 물품 조달 시 미국산 제품 구매를 강화하는 것이 행정명령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규모 연방 정부 조달시장에서 외국이 배제될 수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경제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면서 “새 행정부 출범을 맞아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나라들의 희망과 달리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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