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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명인과 함께 걷는 '타임 투 워크'로 확장된 애플 피트니스+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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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애플이 새로운 피트니스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후광이 사라지고 나니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피트니스+는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동영상을 보면서 운동하고 싶고 애플 워치가 있다면 이제 그 상상이 가능해질 것이다. 뛰어난 강사의 수준 높은 동영상이 모여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이번주 새로 출시되는 애플 ‘타임 투 워크(Time to Walk)’ 기능은 피트니스+의 다소 평범한 첫인상을 깨고 더 많은 다른 기능으로 확대될 만한 기대주다. 운동 분야에서 애플은 사전녹화된 운동 강습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틀어주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잘 만든 운동 강습 영상만으로는 부족해

기본적으로 피트니스+는 잘 만들어진 운동 강습 영상 모음에 가깝다. 진행자는 호감 가는 인상에 활기가 넘치고 긍정적이다. 극기훈련 교관이나 사이비 종교 교주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운동 강습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수히 많고, 대부분은 애플 워치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애플 서비스라는 제한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피트니스+는 스마트 TV, 맥, 웹 브라우저와는 달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에서만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영상 외에 다른 이점을 찾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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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모서리에 있는 오버레이 창에서는 애플 워치 주요 데이터를 표시한다. 애플은 이 기능이 엄청난 혁명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저 호기심을 채워주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 애플 생태계 안에 포함되는 서비스라는 점은 분명 이점이지만, 운동과 관련된 사용자의 필요사항을 전부 해결하지는 않는다.

피트니스 전문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격렬한 운동을 생활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운동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며칠씩 땀을 흘릴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는 훨씬 유익하다.

그리고 애플이 이 시장에서 기회를 흘려보내고 있다. 모든 애플 기기에서 여러 가지 머신러닝 기능이 작동하고 생태계 커뮤니케이션이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애플 워치는 겨우 하루에 12번 자리에서 일어서라는 지시를 하는 데 그친다. “이번 주에 운동을 한 번밖에 하지 않았네요, 피트니스+ 일정을 잡을까요?”라고 묻지 못한다.

물론 애플 워치에는 여러 가지 배지와 보상 시스템이 있고 피트니스+로 운동하면서도 그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피트니스+ 서비스 가입자에게만 제공되는 배지나 보상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

애플의 잘 짜여진 생태계를 통해 사용자를 자극하고 격려해 운동할 마음이 나게 할 방법은 수천 가지다. 그리고 애플이나 피트니스+는 그런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타임 투 워크로 시작하는 가능성

애플 생태계에 속해 있다는 이점 말고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서비스라고 판단하려던 찰나 타임 투 워크가 출시됐다.

타임 투 워크는 다양한 유명인이 야외를 걸으면서 녹음한 25~40분 내외의 걷기 중심 팟캐스트다. 각 에피소드는 화자에게 의미 있는 장소를 걸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므로 유명인과 함께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출시와 동시에 공개되는 에피소드에는 돌리 파튼, 션 멘데스, NBA 올스타 드레이먼드 그린, 에미 상 수상자인 우조 아두바 등 4명의 유명인이 등장한다. 4월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새로운 애피소드가 추가되며 전체 분량은 18편이 될 예정이다. 걷기가 끝나면 팟캐스트의 화자가 추천한 몇 가지 추천곡이 표시되고, 애플 뮤직을 구독할 경우 애플 워치에 노래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 워치와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비하면 어느새 걷기 운동을 시작하기 좋은 상태로 집을 나서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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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비스야말로 피트니스+의 가치를 높이는 기능이다. 애플 워치와 블루투스 헤드폰에서 직접 무언가를 재생하고, 콘텐츠를 매끄럽게 자동 동기화할 때 아이폰을 사용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타임 투 워크가 출시된다고 해도 이것만으로는 피트니스+를 구독할 유인이 되지 못한다. 전체 에피소드가 18편뿐이므로 다 들어버리는 것만도 순식간일 것이다. 그러나 피트니스+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애플이 해야 할 일로 타임 투 워크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피트니스+를 단순히 운동 영상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플랫폼 전체를 활용하는 포괄적 피트니스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다.

루즈 잇!(Losi It!)이나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같이 섭취 칼로리와 영양소를 추적하는 기능도 필요하다. 애플 워치가 측정하는 칼로리를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과식했을 경우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길거나 강도 높은 피트니스+ 영상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피트니스+는 제한적이나마 나쁘지 않은 운동용 영상 서비스다. 그러나 세상에는 운동 영상이 넘쳐난다. 지금까지 피트니스+는 애플만이 제공하는 고유 기능을 활용하는 운동 영상 서비스도 아니다. 그러나 타임 투 워크를 통해 애플이 피트니스+를 통해 단순한 운동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상을 계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피트니스+의 모든 요소를 적극 확장할 때다. editor@itworld.co.kr

Jason Cros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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