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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아이언 사망, '쇼미3' 준우승 불구 그림자 강했던 29년 인생[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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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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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 29)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29세.

아이언은 지난 25일 오전 10시25분께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흘 흘리며 쓰러진 채 경비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유서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아이언의 주변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등 내사 진행 중이다.

아이언은 2014년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음악으로 팬들의 지지를 얻은 아이언은 이후 '독기', ‘블루(blu)’, ‘록 바텀(ROCK BOTTOM)’ 등의 노래로 인기를 얻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아이언이지만 연예계 행보는 다사다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여자친구 A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 등)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을 받았다.

또 대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도 기소돼 2016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폭행, 마약 등 사건사고로 이름을 더 알리며 음악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12월에는 야구방망이로 미성년자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룸메이트 A씨(18)에게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내리치며 때린 혐의(특수상해)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숱한 논란의 연속으로 음악 활동에도 오랜 쉼표가 찍혔다. 마지막 앨범은 2016년 9월 발매한 앨범 '록 보텀(ROCK BOTTOM)'으로 무려 4년의 공백. 이를 의식한 듯 아이언은 지난해 9월 SNS에 글을 올리며 복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아이언은 "하루라도 더 빨리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나마 소식을 전한다"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내 자신이 있더라.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면서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고 적었다.

그 속에서도 아이언은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면서 "제가 살아가며 느낀 모든 감정들을 꾸밈없이 녹여 가사를 썼고 사운드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 거라 약속하겠다"고 음악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세상을 등지며 음악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서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폭행 혐의를 받는 아이언이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psyon@mk.co.kr

사진제공|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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