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5년만에 인구 대이동...집값 상승이 부채질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이동자수 773만5000명 "2015년 이후 최고치"
인구이동 사유 38.8%가 '주택'...시도내에선 47.2%
수도권 내 이동자수 368만1000명으로 전체의 47.6%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사를 한 인구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열에 넷은 주택을 사유로 이동했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절반 가량이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수도권 내에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로 이동한 이들이 많았고, 대전에서 지난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세종시로 이사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통계청이 26일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전국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8.9%(63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1999년(1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 백 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5.1%로 전년대비 1.2%포인트 늘었다. 2020년 이동자 및 이동률은 2015년(775만5000명, 15.2%) 이후 최고치다. 총 이동자 중 수도권내 이동자수는 368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1.1%(36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 이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1.0%포인트(p) 많은 47.6%다.

파이낸셜뉴스

총이동자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열에 넷은 '주택' 때문에…서울↔경기↑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인구이동 사유로 '주택'을 꼽은 이들이 38.8%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입사유로 '주택'을 꼽은 이는 300만5000명으로 전년 275만8000명에 비해 24만7000명 증가했다. 이어 가족(23.2%·179만5000명), 직업(21.2%·163만7000명) 순으로 총이동 사유의 83.2%를 차지했다. 특히 시도내 이동사유는 주택(47.2%·245만5000명)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시도간 이동사유는 직업(34.3%·87만명)으로 가장 높았다. 순유입률이 높은 세종·경기의 주된 전입사유는 주택, 제주·충북은 직업이었다. 순유출률이 높은 울산·대구 등 8개 시도의 주된 전출사유는 직업이고 대전·서울은 주택이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통계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 6개 시도의 전입 및 전출 1순위 지역은 모두 경기였다. 서울 전입자의 52.2%는 경기에서 이동, 서울 전출자의 65.4%는 경기로 이동했더. 경기의 전입과 전출 1순위 지역도 서울이었다. 경기 전입자의 53.4%는 서울에서 이동, 경기 전출자의 49.7%는 서울로 이동했다.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와 전남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도간의 전입 및 전출이 많았다. 세종으로의 전입은 대전·충남·경기 순이었고, 전출은 대전·경기·충북 순이었다. 제주로의 전입은 경기·서울·부산 순이었고 전출은 서울·경기·부산 순이었다.

시도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7.2%(520만1000명), 시도간 이동은 32.8%(253만4000명)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시도내 이동은 10.2%(48만2000명), 시도간 이동은 6.3%(14만9000명) 증가했다. 시도내 이동률은 10.1%, 시도간 이동률은 4.9%로 전년대비 각각 0.9%p, 0.3%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25.5%)와 30대(23.2%)가 가장 높았다. 전년대비 모든 연령층의 이동률이 증가했지만 20대(2.5%p), 30대(2.2%p), 40대(1.3%p) 순으로 증가했다. 성비 이동률은 남자 15.4%, 여자 14.8%로 남자가 0.6%포인트 높았다. 이동률 성비(여자 100명당)는 103.9명으로 전년대비 1.1명 감소했다. 연령별 이동률 성비는 40대가 109.1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부터 100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동자의 중위연령은 34.4세로 전년대비 0.3세 증가했다.

■몰리는 경기·세종, 빠지는 대구·대전
파이낸셜뉴스

/사진=통계청


권역별로는 수도권은 8만8000명 순유입된 반면 영남권은 7만8000명 순유출됐다. 중부권은 10·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순유입됐고, 영남권은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됐다. 수도권은 2017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순유입 규모가 전년대비 5000명 증가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74개 시군구에서 순유입이 나타났고, 153개 시군구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경기 과천시(8.0%)와 김포시(7.8%)로 인구가 모였고, 경기 광명시(-6.0%)와 경북 울릉근(-5.6%)에선 인구가 빠져나갔다.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22.7%), 서울(16.6%), 경기(16.3%) 순으로 높고, 전출률은 세종(19.0%), 서울(17.2%), 대전(16.7%) 순으로 높았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곳은 경기(16만8000명), 세종(1만3000명), 강원(5000명), 충북·제주(3000명) 등 6개 시도였다. 경기·강원·충북·제주는 전년대비 순유입 규모가 증가했다.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6만5000명), 경북·대구·경남(-1만7000명), 인천(-1만6000명) 등 11개 시도다. 서울·인천 등은 전년대비 순유출 규모가 증가한 반면 부산·대구 등은 감소했다. 지역 인구대비 순이동자 수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3.8%), 경기(1.3%), 제주(0.5%) 순으로 높고, 순유출률은 울산(-1.2%), 대전(-0.8%), 대구·서울(-0.7%) 순으로 높았다. 순유출률이 증가한 시도는 경북·인천(-0.5%p), 울산(-0.3%p) 등 7개 시도다.

전 연령층에서 인구유입이 된 시도는 경기·세종, 전 연령층에서 인구유출이 된 시도는 대구·대전이었다. 강원·충북은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입됐고, 울산은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됐다. 20대는 전남·경북(-5.4%), 경남(-4.3%), 전북(-4.2%) 등 14개 시도를 떠나 세종(5.3%), 서울(3.1%), 경기(2.2%) 3개 시도로 이사했다. 30대는 서울(-1.9%), 경북(-1.3%), 대전(-1.2%) 등 12개 시도에서 세종(5.4%), 경기(2.4%), 제주(1.9%) 등 5개 시도로 이사했다. 40~50대는 서울(-1.4%), 대전(-0.9%), 울산(-0.7%) 등 7개 시도에서 순유출되고 세종(3.3%), 강원(1.0%), 경기(0.9%) 등 10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60대 이상은 서울(-1.3%), 대전(-0.6%), 대구·울산·부산(-0.5%) 등 7개 시도에서 순유출되고 세종(2.7%), 경기·강원(0.8%) 등 10개 시도에서 순유입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20년 1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이동자 수는 7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7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