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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美 최악 소시오패스” 성적 꾸짖는 엄마 살해하고 은폐 자랑한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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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화덕에 시신 유기한 10대 아들에 징역 45년

미국에서 낮은 학교 성적을 받아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는 어머니를 30분 만에 목 졸라 살해한 뒤 교회 화덕에 시신을 유기한 비정한 10대 아들이 징역 45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조선일보

사건 당일 현지 보안관에게 거짓 신고를 하고 있는 그레고리 라모스의 모습. /WFTV


2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피플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지난 2018년 11월 2일 어머니 게일 클리벤저(당시 46세)를 30분 만에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1급 살인·폭행·증거 조작 등)로 재판에 넘겨진 그레고리 라모스(17)에게 징역 45년형을 선고했다. 라모스는 형이 만료되는 60대가 될 때까지 플로리다 교도소에 수감된다.

사건 당시 15세였던 라모스는 ‘D’를 맞은 학교 성적 문제로 다툰 뒤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클리벤저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라모스는 어머니의 시신을 인근 교회 화덕에 묻은 뒤 911(미국 현지 긴급전화) 통화에서 “집에 강도가 든 후 어머니가 실종됐다”고 거짓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911에 기록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라모스는 “방금 집에 도착했는데 집이 완전 엉망이다” “누군가 옆문을 부수고 침입한 것 같다” “핏자국 같은 건 없는데 어머니의 침대가 엉망이 됐다. 오 세상에나” 등이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친구 2명 등 일당과 함께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실제 집에 강도가 든 것처럼 사건 현장을 위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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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2일 어머니 게일 클리벤저를 30분 만에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하는 등 1급 살인, 폭행, 증거 조작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은 그레고리 라모스. /미국 플로리다 볼루시아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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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라모스가 표정이 얼어있고 혼란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했고 라모스를 추궁했다. 라모스는 용의자로 체포됐고 경찰 조사에서 범행 과정을 털어놨다. 플로리다 볼루시아카운티 현지 보안관은 “라모스가 여태 만나본 최악의 소시오패스 중 한 명”이라며 “라모스는 체포 직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았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을 자랑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지난 2년 동안의 재판 과정에서 징역형의 선고가 내려진 지난 22일에서야 처음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라모스의 국선 변호인인 매튜 필립스는 재판정에서 “라모스는 매일 자신의 행동을 극도로 후회한다”며 “그는 다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금 중에도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고 했다. 라모스는 “(사건 당시) 감정적이었으며 친척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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