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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럽은 내전 상황…코로나 봉쇄령에 격렬한 반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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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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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코로나19 통행 금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컨테이너에 불을 질러 소방관들이 이를 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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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가라앉이 않으면서 유럽 각국이 3차 봉쇄령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적 저항도 심해지면서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에서는 정부의 봉쇄 조치 강화에 따른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야간 통행 금지령에 'No 마스크'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폭력을 행사했다. 시위대는 코로나19 검사 시설에 불을 지르고 특정 건물을 부숴 경찰의 물대포까지 동원됐다.

25일(현지시간)에도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을 비롯해 로테르담, 동부 아메르포르트 등 수많은 도시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계속됐다. 이에 존 조리츠마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시장은 "40년 만의 최악의 폭동이 일어났다"며 "우리는 내전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외에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 곳곳에서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음식점과 술집 등 비필수 상점 및 문화시설 영업금지와 외출 제한 조치 연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소리치며 거리를 점령했다.

프랑스 또한 국가 전역에 저녁 6시 이후 통행금지를 도입했음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더 강도 높은 3차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 연말연초 연휴를 앞두고 이동 제한 조치를 서서히 완화했던 것에 더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되면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파스퇴르 연구소가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와 함께 진행해온 코로나19 백신개발이 실패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나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러나 최근 런던에서도 수백 명이 봉쇄 조치를 어기고 파티를 벌여 경찰에 검거되는 등 봉쇄 조치에 반하는 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염률이 높다. 아직은 봉쇄를 풀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유럽은 코로나19로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유럽에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총 66만 명으로 2위인 북아메리카(60만 명)를 훨씬 웃돌고 있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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