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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SDI, 태양광 소재 사업 철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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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중국 태양광(PV·Photovolaics) 소재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세가 워낙 강한 분야인데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비즈

태양광 패널./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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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중국에서 전개 중인 PV 페이스트 사업의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다. PV 페이스트는 태양광 셀 겉면에 얇고 가늘게 바둑판 모양으로 발라져 태양광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재로, 흔히 나뭇잎의 ‘잎맥’에 비유된다.

삼성SDI는 지난 2016년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시 공장에 PV 페이스트 생산 라인을 세워 운영해 왔다. 가동 초기 삼성SDI는 월 40t 규모의 생산량을 월 100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사업이 좀처럼 확대되지 못했고,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워낙 낮아 삼성SDI는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PV 페이스트 사업은 언제 접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삼성SDI가 실제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매각 대상은 중국 업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철수) 검토에 들어갔을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회사 홈페이지에서 PV 페이스트와 관련된 정보는 모두 사라진 상태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태양광 소재 사업을 접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이 사업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양광 핵심 소재로 꼽히는 폴리실리콘은 2008년 1㎏당 400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중국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고, OCI도 국내 사업에서 발을 뺐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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