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뭐? 헤드폰이 71만원?" 애플 야심작 '에어팟 맥스' 써보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에어팟 시리즈로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이 귀를 완전히 덮는 하이엔드 헤드폰 '에어팟 맥스(AirPods Max)'로 고성능 헤드폰 시장 접수에 나섰다. 소니와 보스 등 경쟁사 대비 최대 26만원까지 더 비싼 71만9000원 에어팟 맥스를 두고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핵심은 '과연 돈값 할 정도로 뛰어나냐'다. 일주일 직접 써 본 소감은 '돈값 한다'는 결론이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헤드폰 시장의 전통의 명가를 압도할 수준이고, 귀를 덮는 수준으로도 홈시어터를 설치한 정도의 공간감각을 준다. 에어팟 맥스를 본격 뜯어본다.

가장 뛰어나게 느껴졌던 것은 단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다.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헤드폰인 탓에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보다 더 소음이 줄어든다. 애플은 수준 높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위해 좌우 4개씩 총 8개의 마이크를 탑재했다. 이 때문에 '주변음 소리 허용 모드'로 전환했을 때는 마치 헤드폰을 끼지 않은 것처럼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따라서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일상의 대화가 가능하다.

날이 추운 날에 털모자를 쓰고 그 위에 헤드폰을 착용해도 소리가 왜곡되지 않았다. 이어컵을 소리 차단을 위해 메모리폼 쿠션을 장착한 게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요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소니의 'WH-1000XM4'와 비교해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간음향' 기능을 지원하는 영화를 볼 때는 "와" 하는 탄식음이 절로 새 나왔다.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왓챠에서는 공간음향 기술을 느낄 수 있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이 적용된 영화 몇 편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감상할 때는 영상을 감상하는 기기의 방향에 따라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 달라졌다.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쏠 때는 머리 뒤편에서 이마 쪽으로 소리가 퍼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유사 브랜드보다 세련됨이 가미됐다. 머리 밴드 부분은 스테인리스스틸 프레임과 메시 소재를 섞었다. 오른쪽 이어컵 위에 있는 디지털 크라운(용두)은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용두를 누르면 재생과 일시정지 기능이 실현되고, 용두를 돌리면 음량이 조절된다.

다만 에어팟 맥스는 유사 브랜드 헤드폰보다 훨씬 무겁다. 에어팟 맥스는 메탈 프레임 등을 이유로 380g에 달하는 반면, 소니 WH-1000XM4는 플라스틱 소재로 250g 수준이다. 헤드폰을 끼지 않을 때 목에 걸어둔다는 것을 고민하면 목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할 만하다. 돈값 하는 성능을 보유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포인트다. 에어팟 맥스는 71만9000원이다. 하지만 소니 WH-1000XM4는 45만9000원이고, 보스 NC700은 49만9000원으로 22만~26만원이 더 비싸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