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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베이징, 잇단 코로나19 환자에 항공승객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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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달 베이징 다싱공항에서 검역절차를 밟고 있는 승객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당국이 다음 달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발생하자 항공편 승객에 대한 통제 강화에 나섰다.

27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인이 제3국에서 베이징행 직항 항공편으로 환승해 입국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선 베이징 직항 항공편 승객은 출발국가 국민이나 중국인이어야 하고, 항공편 탑승 전 체류이력 등을 조사해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중국 공관에서 건강상태 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당국은 또 27일부터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직항편 승객도 7일 이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차오양(朝陽)구와 순이(順義)구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5일부터 다싱(大興)구를 중심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차오양구의 경우 홍콩에서 온 사람이 격리를 마친 후 확진되면서 퍼졌고, 순이구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만큼 외부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국 당국의 판단이다.

당국은 다싱구의 경우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수입품에 바이러스가 묻어 들어오는 경우를 막기 위해 수입 물품을 받는 업체 측에 화물 보관구역을 설치하고, 구매자도 수입품을 받은 뒤 일정 기간 보관했다가 쓸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베이징 당국은 이미 인접한 허베이성에서 이달 중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주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과 해외 출국 자제, 모임과 춘제 연휴 귀성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사실상 이동 제한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6일 중국 전역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헤이룽장성 29명, 지린성 14명, 허베이성 7명, 베이징 4명, 상하이(上海) 1명 등 55명이었다.

역외 유입 20명을 포함한 26일 확진자 총수는 75명으로 전일 대비 소폭 감소했다. 무증상 감염자는 역외 유입 14명을 비롯해 61명으로 보고됐다.

중국이 1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를 춘제 특별 수송기간인 춘윈(春運)을 맞는 가운데, 민항국은 인구 이동을 줄이기 위해 이 기간 예약했던 항공권을 환불·변경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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