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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기고]중소기업은 디지털 뉴딜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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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최근 디지털 뉴딜 현장 견학차 한 지능형 농장 기업을 방문했다. 온도·습도 빅데이터 분석을 하는 첨단온실을 만들어 사계절 내내 딸기 재배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딸기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조건을 자동으로 제어해 생산량을 최대로 높이고 있다. 농업 선진국인 일본을 비롯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에 스마트팜을 구축해 현재까지 누적 수출액 1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우리 중소기업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중심에는 디지털 뉴딜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후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2025년까지 국비 44조8000억 원을 투자해 경기침체와 일자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 혁신 프로젝트인 ‘디지털 뉴딜’을 추진 중이다.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할 것이다.

2020년 3차 추경 이후 디지털 뉴딜 사업들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을 세 가지 꼽으면 우선 과기정통부 소관 디지털 뉴딜 사업에 중소기업들이 가장 높은 비중(86.8%)으로 참여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화가 확산되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는 환경 변화에 대해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이 디지털 뉴딜 중 인공지능·데이터 바우처 사업의 공급자로서 본격 참여해 2019년 대비 2020년 인공지능 공급 기업 수(220→553개사)와 데이터 공급 기업 수(393→765개사)가 크게 늘어 날 수 있었다. 아울러 데이터 가공을 위한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플랫폼의 경우도 지난해 약 2.6배 확대(15→39개사)됐다. 이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프로젝트인 ‘데이터 댐’ 구축을 통해 데이터 수집부터 가공과 활용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전(全) 주기 데이터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셋째, 비(非)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이 자칫 대기업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오해를 깨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디지털 뉴딜의 주인공이다.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전 부처는 힘을 모아 디지털 대전환의 토대를 닦았던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의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장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보다 많은 해외 진출의 기회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기쁜 소식을 끊임없이 발표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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