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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WHO, 中우한 조사 이제 시작…현지 유족 "만나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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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코로나19 기원을 찾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마침내 대규모 발병이 시작된 우한에서 본격 조사를 시작한다. 이 가운데 우한의 코로나19 희생자 유가족이 "진실을 밝혀달라"면서 조사단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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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중국 우한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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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단은 자가격리기간을 끝내고 28일부터 우한에서 기원 찾기를 시작한다. 조사기간은 앞으로 2주다.

조사단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우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감염자 인터뷰, 바이러스 샘플 등을 토대로 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조사단원인 피터 다스작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에 많은 정치와 비난이 혼재해 있다는 걸 알지만 이건 과학적 조사"라면서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CMP는 조사단이 증거를 추적하는 작업을 벌이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제기했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 등 다른 추정에 대해서도 무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까지 미국은 이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15일 미 국무부는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으며 첫 확진자는 기존에 알려진 2019년 12월이 아닌 그전 가을부터 발생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면서 아예 중국 기원설을 부정한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다스작은 "만약 증거가 우리를 연구소로 이끌면 연구소를 조사할 것이고, 만약 중국 밖에서 최초로 발병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그것을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한 코로나19 희생자의 유가족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WHO 조사단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발생했다.

SCMP에 따르면 우한 출신 장하이는 중국의 당국이 코로나19를 은폐했다고 주장한다. 그의 아버지가 지난해 1월 골절상으로 우한 병원에 입원했는데 보름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지면서다. 그는 우한 보건당국이 코로나19를 은폐했다면서 각종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고, 오히려 당국에 끌려가 수시로 침묵할 것을 협박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건 형사범죄이며 WHO가 이런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중국에 온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 조사단이 중국에 도착한 이후 자신을 포함해 코로나19 희생자 유가족들이 만든 단체 채팅방도 폐쇄됐다고 말한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우리는 현재 1만개에 달하는 퍼즐을 맞추려는 것과 같다"면서 "아직 한 조각만 보고는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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