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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이로운 소문' 이홍내 "실제 성격은 지청신과 전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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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못하는 것에 아쉬움 없어…지청신은 이렇게 보내주는 게 좋아"

연합뉴스

배우 이홍내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속 정의의 용사 카운터즈는 '완전체 악귀' 지청신이 있었기에 빛났다는 평가다.

드라마 속 숨은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지청신 역의 이홍내(31)는 최근 여의도에서 한 인터뷰에서 "작고 귀여운 소문이를 괴롭히는 악당으로 나왔는데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지청신은 보육원 원장과 양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라다 몸에 악한 영혼을 품게 된 악귀의 최종 단계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그에게서는 지청신의 살기와 날카로움이 아닌,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실제 성격은 지청신과 전혀 다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매번 늘 기괴하고 싸이코 같은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저는 늘 상냥하고 친절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웃음) 오히려 청신이를 연기하며 더 밝아졌어요. 내가 이 역할을 한다는 핑계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웃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대했던 거 같아요."

연합뉴스

배우 이홍내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홍내는 악귀를 잡는 '카운터 4인방'과 홀로 대적하는 역인 만큼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고 했다. "제 에너지가 밀리는 순간 작품 자체의 힘이 떨어지고 시시해질 것 같았어요. 지청신이라는 인물은 다른 부분을 좀 포기하더라도 다수와 대결에서 폭발적 에너지를 가지고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는 어쩔 수 없이 디테일한 연기를 포기해야 했다면서도 "사람 지청신과 악귀 지청신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사람일 때는 얼굴의 왼쪽 근육을, 악귀일 때는 오른쪽 근육만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청신 역할이 호평을 받은 공은 주변 사람들에게 돌렸다.

"액션 장면이 이렇게 잘 나온 데에는 지청신 대역을 맡았던 액션 배우의 역할이 컸어요. 저도 최선을 다했지만, 그분께서 함께 고생해주신 덕분이죠. 청신이가 악귀로서 진화하는 모습도 상대 배우들의 리액션으로 완성될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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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홍내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 영화 '지옥화'를 통해 데뷔한 뒤 20여 개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연기해 온 이홍내는 이 작품으로 대중에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그는 "다른 작품들도 '경이로운 소문'과 똑같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요즘 지청신처럼 주목받는 역할을 하니까 좋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저는 똑같아요. 저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었더라도 항상 재밌었고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거든요. 앞으로도 이렇게 모든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홍내는 '경이로운 소문' 시즌 2에 출연하지 못하는 데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작품의 팬으로서 저보다는 새롭고 강력한 악당이 카운터들과 부딪혔을 때 극이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감독님께 농담으로 '머리 길러서 카운터 오디션을 볼 테니 공정하게 평가해달라'고 하긴 했지만, 지청신은 이렇게 보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영화로 또 드라마로 더 많은 대중분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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