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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반려견 파양 논란’ 박은석, 뒤늦은 사과 뼈아픈 반성 [SW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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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파양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 ‘파양에 대해 부인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지난 27일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달군 ‘반려동물 파양 논란’에 배우 박은석이 사과와 반성의 입장을 전했지만, 뒤늦은 대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은석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22일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박은석은 경기도 양평에 그림 같은 집을 소개했다. 그의 ‘나 혼자’ 라이프엔 두 마리의 반려묘 모해, 모하니와 생후 3개월 된 반려견 몰리도 함께였다.

그러나 방송 이후 자신을 ‘박은석의 대학 동창’이라고 주장한 익명의 A씨가 박은석의 반려동물 파양 의혹을 제기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A씨는 “대학 시절 (박은석이)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비글을 작은 개로 바꿨다. 동물 사랑하는 퍼포먼스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폭로했다. 박은석은 데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동물들의 사진을 계속해서 게재했고, 변화를 지켜본 누리꾼들도 A씨의 주장에 목소리를 보탰다.

논란이 심화되자 박은석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전 공식 입장을 내고 “확인 결과, 제기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살게 된 할머니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 독립하게 돼 분양받은 대형견과 고양이 2마리, 이후 합숙과 독립을 거치며 지인에게 보내게 된 과거 반려동물들의 분양 과정을 설명했다.

소속사는 “박은석 배우는 동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배우로, 반려동물을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형편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다. 현재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 나온 후 여론은 더 악화됐다. 파양 논란과 관련해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형편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는 해명 자체가 파양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배우를 준비하는 동안 여러 번 거주지를 옮겼고, 매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소속사의 설명대로라면 그때마다 박은석은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지인에게 반려동물을 맡겼다. 이후 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의심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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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 당시 출연진들은 반려견 몰리를 향해 연신 “귀엽다”고 외쳤고, 방송 후 반려견 몰리를 향한 관심도 커졌다. 그러나 박은석은 반려견과의 생활에 관해 “전원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 고라니 소리가 들려 무서웠다. 프로텍션(보호)가 필요할 것 같아 몰리를 데려왔다”고 언급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편집을 거친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자가 받아들이기엔 다소 당황스러운 동거의 이유였다.

앞서 유튜브 등에 출연하며 박은석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양평 주택이 ‘부모님을 위해 구입한 집’이라 밝힌 바 있다. 당시 박은석은 “부모님이랑 6개월 정도 살다가 원래 지내던 반지하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직접 말한 바 있어 이 또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박은석과 과거에 친분이 있었거나 현재 친분이 있는 익명의 지인, 동창 등이 나서 파양설에 힘을 보내기도 했고, 그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폭로에는 폭로가, 변명에는 변명이 추가됐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은 박은석이 반려동물을 파양했다는 사실이다.

오전, 오후 전혀 달라진 입장 표명도 당혹스러웠다. 27일 오전 박은석은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이때다 싶어 공격당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실명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거짓 발언에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파양에 대해 부인 하고 싶지 않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박은석은 “나와 내 과거 반려동물들에 대한 문제 때문에 온종일 혼돈을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 파양에 대해 부인을 하고 싶지 않다. 한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 맞다”면서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있다. 몸소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인들이 밝힌 과거 반려동물들의 근황을 전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내 잘못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고 스스로도 아픈 일”이라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그는 “이번 계기를 통해 또 다른 마음가짐이 생겼고 그 부분을 일깨워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과거에 잘못한 부분 노력해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어떠한 조언이라도 따끔하게 받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

뒤늦은 대처였지만, 파양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에 비난 여론도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만일 공론화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박은석도, 소속사도 ‘파양’의 정의를 모른 채 일을 키웠다. 지인에게 보낸 반려동물들의 소식을 꾸준히 전해 듣고 왕래하며 지내는 것이 자신의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토록 강조한 ‘상황’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반려동물 분양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길 바랄 뿐이다. 뼈아픈 반성을 되새기며 반려동물을 향한 책임감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나 혼자 산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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