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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 연준 "코로나 여전히 상당한 위험"…뉴욕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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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공매도 세력을 대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반격에 나서며 주가가 크게 급등한 게임스탑의 뉴저지주 패러무스 매장 모습. 게임스탑 주가는 27일(현지시간)에도 135% 올랐다.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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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상당한 위험이며 경제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27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이에따라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자산매입과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시기 상조라고 일축했다. 이런 비관적 전망과 백신 보급 속도에 대한 실망 등으로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졌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7%,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은 여전히 경제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매우 불확실하고, 앞으로도 힘든 시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테이퍼링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이런 방향으로 갈 때) 투명하고 점진적으로 갈 것이며 (시장이) 놀라지 않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기 상황에 대해 "최근 몇달 동안 경제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매 판매가 석달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에 제동이 걸린 것을 언급한 것이다. 또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약해졌다"고 말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과거와 달리 백신 보급이 경기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추가했다. 연준은 "경제의 앞날은 바이러스의 진행 경로에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여기에는 백신의 진전도 포함된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백신 접종보다 경제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으며, 2차 접종도 곧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연준은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수준이 회복되지 않는 한 유동성을 축소하는 조치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2%의 장기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현재의 완화적 통화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며 이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와 구성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매달 8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주식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은 백신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간 치열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게임스탑 주가는 이날도 134.84% 올라 347.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MC 주가는 302.02% 오른 19.9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더욱 거칠게 공격에 나서며 공매도를 했던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월스트리트의 주도권을 놓고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른 개인 투자들과 공매도 세력들의 정면 승부전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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