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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의 한글 및 영문번역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조계종은 앞서 2005년에 번역서를 발간했으나 지난해 감수와 재편집을 통해 보다 완결된 자료로 다시 펴냈다.

지는 백운경한 스님(1298~1374)이 엮은 책으로, 금속활자로 주조된 책의 원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백운스님은 스승 석옥선사로부터 전해 받은 '불조직지심체요절'의 간략한 내용에 더해 과거 7불과 인도 28조사, 중국 110선사들의 방대한 게·송·찬·가·명·서·법어·문답 등을 수록했다.

부처님과 조사들의 선의 요체에 대한 가르침 중 핵심을 발췌해서 수록한 이 책은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지침서이자 선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직지는 백운스님이 입적한 뒤인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의 제자스님들에 의해 남겨졌다. 이는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제작된 것이다.

직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교포 박병선 여사가 도서관에서 발견해 1972년 세계도서박람회 때 최초로 공개됐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지는 원래 상, 하 두 권이었으나 현재는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조계종 측은 "올해 직지의 불어 번역서 발간 등을 통해 선불교의 핵심과 세계최초의 금속인쇄술을 가진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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