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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한류콘텐츠 소비↑...주 이용자는 亞지역 29~31세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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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가수는 BTS·배우는 이민호 가장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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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한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나 디지털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은 28일 ‘2021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한 해외 18개국 8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2021 해외한류실태조사’는 방송(드라마·예능), 영화, 음악 등 한류 관련 문화콘텐츠 10개 분야의 소비 실태를 조사했다.

코로나 대유행의 한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던 전망과 달리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해외 소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전체 문화콘텐츠 소비량 중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은 조사 기준이 변경된 영화와 코로나 영향이 큰 음식을 제외한 드라마(1.2%포인트(P))·예능(2.5%P)·음악(0.8%P)·웹툰(6.3%P) 등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이후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량 변화 조사에서도 증가 응답률이 감소보다 높았다. 대면 방문 소비가 중요한 음식(30%), 패션(29.1%), 뷰티(25.2%)는 감소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예능(48%), 드라마(47.9%), 게임(45.8%), 영화(45.3%) 등 언택트 소비 증가 수혜를 입은 영상 콘텐츠는 증가 응답률의 비중이 컸다.

다만 한류콘텐츠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도(자국민 관심도 포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관심이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36.6%로 전년 조사 대비 9.9%P 하락했고, 1년 후 예상 증감에 대해 관심이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도 38.3%로 9.1%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이 야기한 경제 불황으로 인해 해외 한류 팬들이 전반적인 문화콘텐츠 소비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을 수 있다는 점과 케이팝(K-Pop) 현지 공연을 비롯한 각종 한류콘텐츠 관련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된 부분이 전체적인 관심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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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콘텐츠 주 이용자는 아시아 지역의 29~31세 여성으로 드라마·예능·영화·출판물·패션·뷰티·음식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이용하고, 게임만 남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접촉 경로는 온라인으로 한류콘텐츠 이용자와 구매자 모두 유튜브를 주로 이용하는 가운데, 구매자들은 이용자보다 유료 서비스 채널(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 등) 사용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의 콘텐츠 장르별 점유율은 소폭 하락(2.1~7.6%P)한 반면 넷플릭스 이용률은 큰 폭으로 상승(14.1~16.0%P)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아마존 프라임’,‘유튜브 프리미엄’ 등의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국산 OTT 업체(웨이브·티빙 등)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한류 소비자들이 분야별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의 경우, 드라마에서는 ‘사랑의 불시착’(9.5%)·‘사이코지만 괜찮아’(4.1%)·‘부부의 세계’(2.8%) 순이었고, 영화에서는 ‘기생충’(18.4%)·‘부산행’(10.2%)·‘반도’(3.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수·그룹에서는 방탄소년단(22.0%)·블랙핑크(13.5%)·싸이(2.9%)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배우의 경우 이민호(9.6%)가 3년 연속 수위를 지켰으며 현빈(3.5%)이 2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 등을 접하는 경로는 최근 5년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분야들은 전년 대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접촉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2020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접촉한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음악(82.0%)이었다.

텔레비전 등 방송매체에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주된 콘텐츠 소비 방법이 변화함에 따라, 유력 플랫폼과 연계해 해외 소비자 개인의 소비유형과 세분화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지속적인 한류 확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호감도 분석에 더해 미래 소비 확대 가능성을 종합 고려하는 지표로 ‘브랜드 파워 지수’를 도입했다. 산출 결과, 주로 언어의 불편이 적은 음식(65.3점)·미용(뷰티, 62.4점)·음악(62.0점) 등이 현재 한류를 이끌고 있는 분야로 나타났다. 이 분야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표 콘텐츠로서, 향후에도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홍보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류 콘텐츠 경험 정도가 높을수록 한국산 제품·서비스에 대한 ‘구매 경험률’과 ‘구매 횟수’, 긍정적 입소문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순 추천 고객 지수’, ‘구매 이용 의향’ 정도가 모두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7월 정부가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에서 제시한 한류를 통한 연관 산업 동반성장 추진방향의 실증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보완해야 할 점들도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의 호감도 저해 요인으로 소재·줄거리 등 작품 내적요인, 정치・외교적 상황, 비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설문이 이루어졌다. 이 중 드라마, 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출판 분야 모두 ‘번역·자막·더빙 등 시청 불편’, ‘어렵고 생소한 한국어’, ‘자국어 번역 미흡’ 등 언어적 문제가 1~2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류 소비자들이 한국어를 한류 콘텐츠의 대표적 상징이자 독자적인 개성으로 인식하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문체부는 한류 소비자들이 겪는 언어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별로 양질의 자막과 번역, 더빙 등을 지원하는 관련 사업 규모를 작년 약 29억원에서 올해 약 40억원으로 확대한다. 동시에 전 세계 세종학당 개소 수, 한국어 교원 파견 등을 확대하고, 비대면 한국어 학습을 위해 온라인 학습 지원,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확대 등 이용자 편의 증진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한류 콘텐츠 소비 유형을 반영하여, 올해부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누리소통망(SNS) 등의 온라인상 한류 거대자료를 활용한 시장조사를 병행하여 추진한다. 이를 활용해 해외 한류 소비자들의 소비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시의성 있는 동향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다.

김용락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대유행에도 해외 한류 팬들의 우리 문화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글로벌 언택트 소비 행태 보편화에 따른 수혜로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한류의 저변이 돌발 변수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우리 콘텐츠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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