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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차 아닌 차 나온다'…삼성·현대차 모빌리티 교감확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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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심재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 간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접점 확대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완성차업계와 IT(정보통신) 업계의 해석이다. 현대차그룹 순수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첫 적용모델인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탑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완성차업계는 협력의 범위가 점차 더 넓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빌리티→거주공간?..디스플레이 수요 급증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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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한국판뉴딜 7번째 현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 '친환경 이동수단, 깨끗하고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를 마친 후 현대차와 LG전자가 협업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살펴보고 있다. 2020.10.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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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친환경 전동화(순수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비율을 글로벌 판매량의 10%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순수전기차는 이 중 약 4% 정도다. 절대비율로는 크지 않아보이나 이 대부분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다. 큰 시장에선 전동화모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빠른 전동화는 자율주행기술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들수록 모빌리티는 달리는 거주공간으로 전환된다.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도 '자율주행'을 강조한다. 현대차도 최근 출시모델마다 자율주행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 설립한 모셔널을 통해 신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의 이번 협력은 아이오닉5의 사이드뷰 카메라 시스템 디스플레이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이 시스템을 아우디 전기차 SUV(스포츠다목적차량) 'e-트론'에 공급해 왔다. 사이드밀러를 없애고 카메라로 대체, 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측면과 후면을 확인할 수 있다. 거울의 사각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야간에도 밝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사이드밀러의 퇴장은 시작에 불과하다. 차량 내부에서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은 디스플레이로 빠르게 대체될 전망이다. 속도·잔여거리같은 정보 뿐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 수요도 커진다. 넷플릭스 등이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건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E-GMP 개발은 이런 변화를 모두 포용하기 위한 시도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얹은게 아니라 처음부터 전기차용으로 설계한 차체다. 아이오닉5가 차체 대비 역대 최대 수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주성의 극대화다. 차량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전장은 시작, 반도체·배터리 등도 협업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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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한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브랜드 음원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음원 이름은 'IONIQ: I'm on it(아임 온 잇)'으로 이날 오후 7시 현대차 월드와이드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방탄소년단 각 멤버들 개인의 시간과 경험을 가사로 담아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비전을 전달한다. (현대차 제공) 2020.8.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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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중심에 K모빌리티(한국형 미래모빌리티) 협력이 있다. 또 그 중심에 현대차그룹이 있다. 삼성과 SK, LG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현대차를 둘러싸고 완성차 생산과 부품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차량용 배터리(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협업 범위도 넓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업 계약은 10여년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계약을 맺고 3년 동안 물량 공급을 한 이후 두 그룹 사이에는 이렇다 할 협업 사례가 없다. 지난해 5·7월 두 차례 양사 총수 간 만남을 전후해 협업이 급물살을 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토요타와 미국 테슬라가 한발 앞선 차세대 배터리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국내 기업들의 협업이 필수"라며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앞으로 삼성과 현대차의 'K 동맹'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SDI 간 배터리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이후 E-GMP 탑재 배터리 계약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삼성SDI와 협업이 구체화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시장의 전망대로 애플과 협업에 착수할 경우 배터리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삼성SDI와의 배터리 협력 가능성은 언제고 열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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