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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코로나 극복 '돈뿌리기'에 금융리스크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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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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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떨어져 사상 최저치에 육박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0.05.28.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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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쥔(馬駿)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공식석상에서 '예상보다 빠른 레버리지 비율 상승'을 지적, 중국이 경기부양을 거둬들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의 거시레버리지 비율은 기업부분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중국의 통화정책은 지속해서 경제지원 역할을 할 것이며 너무 이른 시점에 부양정책을 거둬들이지는 않겠다"고 언급, 유동성공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의 거시레버리지 비율은 2020년 9월말 기준 270.1%으로 2019년말 245.4%에서 24.7%포인트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시레버리지 비율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총부채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승폭은 2012~2019년 연평균 변동폭 8.5%의 세 배에 달한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부문이 12.7%포인트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정부는 6.4%포인트, 가계는 5.6%포인트 올랐다.

중국의 거시레버리지 비율은 디레버리징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17~2019년까지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올들어 코로나19(COVID-19) 극복을 위해 재정투입을 늘리면서 기업문을 중심으로 거시레버리지 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기업부문에서는 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지원을 위해 금융기관 대출이 기존 16조9000억위안에서 올해 20조 위안으로 확대됐다. 채권 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도 크게 늘어 채권 발행액은 2019년 21조4000억위안에서 2020년 25조70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기업부문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부 한계기업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하고 상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NPL)이 상승하는 등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금융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기업발행 채권의 채무불이행 규모는 238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9.5% 증가했다.

특히 신용평가등급이 AAA인 국유기업 융청석탄, 화천자동차의 부도는 채권시장에서 충격으로 작용했다.

2020년 9월말 상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96%로 2019년말(1.86%) 대비 상승했다. 수익성과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의 이유로 자금사정에 애로를 겪는 한계 기업의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중국 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한 낮은 신뢰도 등을 감안할 때 숨겨진 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리스크관리 강화, 완화적 통화정책의 점진적 축소 등으로 올해 거시레버리지 비율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기업부채의 대규모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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