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블링컨 첫 브리핑 "美中 관계 가장 중요한 문제"(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후문제 협력 강조 실리 챙기기...안보·인권엔 강경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을 갖고 "중국과의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면서 특히 기후변화 부문에 있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는) 경쟁적인 면도 있고 협력적인 면도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려에도 기후협력 같은 이슈에 있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구 온난화 퇴치를 위한 구체적 진전을 이루는 것은 미국과 중국, 전 세계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우리가 이를 추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유화적 태도를 드러냈다.


◆"미·중 경쟁하면서도 협력"=이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무역분쟁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에 대해 안보와 인권 등 특정 분야에서는 강경책을 앞세우되 기후변화 부분에서는 협력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강온 양면 전략을 병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과 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압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인권문제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전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은 퇴임 직전까지 중국의 위그르족 정책이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맹공을 가했고 블링컨 장관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동조의사를 표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화웨이 등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들이 만든 통신장비가 미국 및 동맹국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통신망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에 대한 강력하고 분명한 조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나타나 세계에 퍼졌는지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중국 발생설’을 분명히 한 것으로 코로나19 최초 발병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 안전에 깊이 우려"=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억류하고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을 받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된 나발니 사태와 관련해 "나발니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고, 핵심은 그의 목소리가 많은 러시아인의 목소리라는 것"이라며 "(러시아 당국은) 재갈을 물리지 말고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발니 사건뿐 아니라 IT 업체 솔라윈즈 해킹 공격, 포상금을 내건 아프가니스탄 미군 살해 사주, 미 선거 개입 등 러시아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 문제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2015년 서방과 이란이 맺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대한 약속을 이란이 이행할 때 미국도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주도로 타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