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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사퇴' 내건 이언주 "중앙당, 가덕도신공항 지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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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신공항특별법' 당론 찬성 요구... 앞서 불거진 '자진사퇴설'엔 "현실과 싸우기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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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긴급회견 자청한 이언주 '울먹'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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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는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는 대국민성명을 발표해 달라"면서 "혹여 중앙당과 지도부가 당 차원에서 반대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가 되더라도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가덕도신공항을 반대한다는 오해를 부산시민 다수가 갖게 돼, 부산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과거 부산 경제가 몰락한 책임에 과거 부산을 제패했던 국민의힘의 책임이 더 크다고 비판하는 목소리에서 (민심 악화 원인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출했건, 국민의힘에서 새로운 법을 당론으로 제출을 하시건 (가덕도신공항에) 적극적으로 찬성해주시기 바란다. 민주당이 제출한 것이니 못하겠다는 생각은 혹여라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비전 PT(프리젠테이션)' 일정을 앞두고 던진 '조건부 사퇴' 선언이었다. 다만, 이 전 의원 측이 당의 예비경선 일정 당일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자진사퇴나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어젯밤에도 전격적으로 사퇴를 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좀 더 용기를 내서 현실과 싸우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즉, 당장 '자진사퇴' 등을 택하진 않겠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비전 PT'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만약에 참석한다면 캠프에서 준비한 기존 내용이 아니라 오늘 회견 내용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얘기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앙당과 지도부에 요구한 대국민성명 등의 최종시한 등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처리시한으로 정한 2월 26일까지 거취 여부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기간을 딱 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 달에 족히 수억 원 들어가는데, 난 조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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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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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돈'과 '계파', '기득권' 등을 거론하면서 당내 경쟁자들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이라는 건 곧 돈이라는 걸 깨달았다.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후원금도 제대로 거둘 수 없는 예비후보 시절에도 방대한 조직을 움직이면서 여론조성을 해야 하는데, 그것만 제대로 해도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씩 들어간다"면서 "후보자 개인이 그 자금을 다 충당 못하니 불가피하게 불법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공짜겠느냐. 결국 자치단체장이 되기도 전에 후보자는 정치적 빚을 지게 되고 그렇게 얽힌 이해관계와 채권·채무관계가 좋게 말해서 선거조직인 것"이라며 "그러니 무슨 수로 공정하고 깨끗한 시정을 기대하겠느냐. 한 마디로 정치·경제·행정의 기득권 카르텔은 공생하는 구조였던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 이언주는 어렵고 힘든 부산시민의 삶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 기득권 카르텔과 부패 구조를 극복하고, 진정 시민들을 위한 부산시를 건설하고 싶었다"며 "솔직히 현실의 벽 앞에서 저는 너무나도 힘들다. 저뿐만 아니라 아무런 기득권 없는 사람도 국민들과 시민들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정치에 참여해주시라"고 호소했다.

특히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친이(친이명박)에도 친박(친박근혜)에도 운동권 세력에도 속하지 않고 오로지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사람에게 정말로 역부족이라는 걸 철저히 깨닫고 있다"면서 자신을 '약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저는 기득권 카르텔과 어떤 연결고리도 없고, 조직이 없다고 폄하도 당했지만, 오직 국민과 부산을 위한 마음과 열정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가덕도신공항 문제도 여야를 떠나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약속을 저버리면 자유의 여전사, 보수의 여전사란 별명에 맞게 삭발하는 심정으로 싸워서 쟁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는 3월 4일 선출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을 포함해 당의 컷오프를 통과한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시장,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이진복 전 의원,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장 등 6명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의 '비전 PT' 등을 거쳐서 오는 2월 5일 본경선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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