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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선진국 미국의 민낯…이제야 'N95 마스크' 착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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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마스크 공급 부족해 그간 국민들에게 천 마스크 권고]

코로나19(COVID-19)사태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는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새삼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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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마스크를 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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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공중보건전문가들이 국민들에게 N95 마스크 등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백신이 아직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그간 미국인들이 쓰던 마스크(천 마스크)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의료용마스크 공급이 부족하단 이유로 이를 비축해둔 뒤 의료종사자와 응급구조요원에게만 N95 마스크를 제공해왔다. 일반 국민들은 마스크 종류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받지 못해 대부분이 천 마스크를 써왔다.

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은 "전염성이 더 높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만큼 우리의 전략도 향상시켜야 한다"며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용 마스크 중요성 뒤늦게 대두

여러 보건 전문가들의 의료용 마스크 착용 촉구에도 연방 정부는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CDC는 마스크 지침을 수정하지 않고 여전히 "두 개 이상의 빨 수 있고 통기성있는 천으로 마스크를 선택하라"며 "의료종사자들이 사용해야 하니 의료용 마스크는 피하라"고 권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바이러스 종식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 마스크가 '의료용'이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정하지도 않았고, 의료용 마스크 대량 생산을 주문하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5일 "마스크를 두 겹 겹쳐 끼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중 마스크나 N95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국민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미국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럴거면 왜 이 나라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이중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 논리라면 차라리 세 개, 네 개를 겹쳐 쓰라고 하라"고 비판했다. N95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당 발언을 들은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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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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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본받아 정부가 대량 공급 나서야

보건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가 좀 더 일찍 나서 고품질의 의료용 마스크를 인증하거나 제조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랬다면 미국인들이 '가짜' 마스크나 이중 천 마스크 등의 고민없이 질좋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아브리어 카란 하버드 의대 교수는 지난해 봄부터 정부와 산업계에 의료용 마스크를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그는 "항상 더 나은 마스크가 필요했다. 처음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나온 바로 다음날, 조셉 알렌 하버드 대학 보건전문가는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N95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마주보는 두 사람이 N95마스크를 착용한다면 바이러스로부터 노출이 99%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들에게 제공할 고품질 마스크를 대량 생산했다"며 "유럽국가들 역시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이후 공공장소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마스크 등 전염병 대응에 있어 다른 나라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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