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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언주 “패가망신할까 돈 안 쓰니 사람들 다 떠나…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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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비용만 한달 수억”…어려움 호소하며 ‘눈물회견’

“사실이면 수사의뢰, 허위면 징계감” 여당 공격에

<한겨레> 통화에서 “참담함에 정치개혁 이슈 던진 것”


한겨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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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이언주 전 의원의 ‘눈물 기자회견’ 발언이 ‘불법 선거자금’ 시비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이 전 의원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고 충격적”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후원금을 제대로 거둘 수 없는 예비후보 시절에도 방대한 조직을 움직이면서 여론 조성을 해야하는데, 그것만 하려 해도 한 달에 족히 수억원씩 들어간다. 그 돈은 후보자 개인이 다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게 공짜겠는가? 이러니 무슨 수로 공정하고 깨끗한 시정을 기대하겠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단순히 선거 비용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발언인지, 실제로 그런 일이 예비경선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논란을 부를 만한 민감한 발언이었다.

예상대로 민주당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누가 불법 자금을 동원했는지 밝혀야 한다. 이 전 의원은 불법 돈 선거의 실체를 알고 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허위사실을 주장한 해당 행위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당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돈을 쓰지 않고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는 것이 너무 어려운 현실을 제가 비판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트집을 잡은 모양”이라며 “공정한 선거를 하자는 취지에서, 정치를 개혁하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를 곡해해서 반박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기가 찬다. 오죽 트집 잡을 게 없으면 그러는 것이냐”고 했다. 하지만 “한 달에 수억원”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 같은 문제 발언을 어떤 맥락에서 한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논란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방에서 조직을 운영해보니 (돈 문제로) 너무 힘들다. 나는 (나중에 문제가 돼) 패가망신할까봐 자원봉사자로만 조직을 운영하는데, 그러다보니 구성원들이 다른 캠프로 다 떠나버린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작심하고 ‘정치개혁’ 이슈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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