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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일베 정치인" vs "극우 프레임 씌우기" 오세훈 '조선족' 발언 두고 與野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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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서울시장 "서울 광진을에 특정 지역 출신 많아"

與 "지역·세대·민족 혐오 민낯", "출마자격 없어" 비판

野 "설명 의도 왜곡", "과도한 비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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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전 서울시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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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이른바 '조선족 발언'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전 시장을 향해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반면, 국민의힘은 "극우 프레임 씌우기"라며 응수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27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 지난 총선 당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이 많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며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이 몇만 명이 산다"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여당은 '지역·세대·민족 혐오를 조장한다'는 취지로 비판을 쏟아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제1야당 후보가 가진 지역 혐오, 세대 혐오, 민족 혐오의 민낯을 보았다"며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가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했는지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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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8번째 정책 공약 '아동·돌봄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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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울은 그 어떤 곳보다도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갖고 있고, 이 다양성은 서울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동력이자 거름 역할"이라며 "혐오 의식으로 가득찬 이런 사람이 한때 서울시장이었으며, 이제 와 또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것이 내 탓이 아니라 유권자 탓이라면 왜 나왔나"라며 비꼬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총선 패배자의 낙선인사치고는 너무나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서 만약 나경원 후보에게 패배한다면 이런 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탓 하시겠습니까,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출마 자격조차 없는 분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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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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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당은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고 극우로 몰아 간다'며 응수하고 나섰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상호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를 '일베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며 "오세훈 후보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설명을 의도와 전혀 다르게 왜곡하여 여당의 전문 분야인 극우 프레임 씌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특정 사이트를 사용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특정 집단 국민에 대한 혐오"라고 꼬집었다.


홍 부대변인은 "오세훈 후보 발언의 전체적 취지는 총선에서 낙선한 것이 결국 본인의 책임이었고 자성한다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은 인구구성상 민주당의 아성이었지만, 바로 그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였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또한 페이스북에 "우상호 의원이 지지층 환심을 사려고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층을 낮잡아 이르는 말) 선봉에 나선 것"이라며 "정치에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과도한 비난은 자신에게 부메랑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 의원님, 오세훈 전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더라도 일베로 비유하는 것은 과도한 낙인찍기"라며 "상대를 일베 정치인으로 조롱하면 우 의원도 오히려 일베급이 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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