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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든 백악관 수어통역사, 부정선거 믿는 극우단체 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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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왼쪽)과 오른쪽 아래 작은 박스는 헤더 뮤쇼 수어통역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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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소통’을 강조하며 새롭게 고용한 수어통역사가 극우단체와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 수어통역사로 등장한 헤더 뮤쇼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을 믿는 극우단체 관계자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지난 25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앞으로 언론 브리핑 때 항상 수어통역사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대변인은 뮤쇼를 ‘오늘의 수어통역사’라고 소개하며 새 방침을 발표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뮤쇼는 ‘우파 수어’(Right Side ASL)라는 단체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극우 성향 동영상에 수어통역을 제공한다. 지난 미 대선이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담은 영상부터 미 국회의사당 난입 관련 영상,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트랜스젠더라는 주장을 담은 영상 등을 수어로 통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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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줄리아니의 말을 수어로 통역하는 '럼블' 영상.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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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쇼는 “1월 6일(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가 있던 날)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제목의 영상에도 등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줄리아니의 말을 수어로 통역한다. 이는 ‘극우파의 유튜브’로 통하는 소셜 미디어 ‘럼블’에 올라온 영상이다.

뮤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고 통역을 하는 사진도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타임지는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팔러 등 소셜 미디어에서 ‘우파 수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이 단체가 최근 단체명을 ‘자유의 손’(Hands of Liberty)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지난 26일 취재가 시작되자 ‘자유의 손' 페이스북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뮤쇼는 1999년부터 수어통역사로 일했고, 미 수화통역사협회 자격증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지는 백악관과 뮤쇼가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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