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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선거무효 고집' 컬링연맹, 체육회 지시 불복…컬링인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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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컬링연맹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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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컬링계가 내홍에 휩싸였다. 대한체육회가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장 선거 무효 공고에 대해 시정 조치를 내리고 선거무효 취소 재공고를 결정했지만, 컬링연맹 선관위가 대한체육회의 지시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14일 진행된 컬링연맹 제9대 회장 선거에서는 총 37표를 얻은 김용빈 전 대한카누연맹회장이 김중로 전 국회의원(35표), 김구회 회장 직무대행(6표)을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컬링연맹 선관위는 지난 20일 선거인 구성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선거무효를 공고했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선거무효 취소 재공고를 결정했지만, 컬링연맹 선관위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컬링연맹 선관위는 "재차 검토해도 선거무효결정이 잘못된 결정이 아니므로, 시정조치 지시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선거무효결정을 취소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무효결정을 취소시킬 수 있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사안은 선거무효결정에 불복하는 후보자가 컬링연맹을 상대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해 해당 선거의 유, 무효 여부에 대해 법원의 최정적인 판단을 받는 것이 적법한 절차"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컬링연맹 선관위가 대한체육회의 지시에 반기를 든 것을 두고 컬링계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컬링연맹의 회장 궐위 상태가 이어져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것과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에 영향이 있을지에 우려하고 있다.

컬링 선수 지도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선관위의 무능과 현 집행부의 부도덕함이 컬링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컬링인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의 명령 조차 거부하는 편향적 사무처와 선관위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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