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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나홀로 설날, 귀성 대신 '넷캉스'…OTT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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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호텔 2030 맞춤형 상품

    OTT 서비스 구비는 필수

    VR 게임기 제공하기도

    침대누워 미드 정주행

    AI기기로 비대면 서비스 호출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번 설에는 호텔에서 넷플릭스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어요."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3년차 직장인 김혜민(가명)씨는 올해 처음으로 ‘나홀로 설날’을 보내기로 했다. 코로나19 위험이 높아진 만큼 귀성길도 포기했다. 그는 "2박3일 동안 최애(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인 ‘킹덤’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하며 룸서비스만 시켜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왓챠, 웨이브, 카카오TV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가 높아지면서 4~5성급 특급 호텔에서도 스마트TV와 셋톱박스 구비가 필수가 됐다.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이 부족한 3성급 이하 중소 호텔들에서는 OTT 서비스가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특히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의 경우 일명 ‘넷캉스(넷플릭스와 바캉스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호텔스컴바인이 20~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호캉스 트렌드’ 조사에서 20대 응답자들은 넷플릭스 등 OTT 이용권을 최선호 서비스로 꼽았다. 호캉스 테마에서도 20대 중 40%가 호텔 OTT를 즐기는 넷캉스를 선택했다.


    보다 신선한 체험을 원하는 2030 손님을 위해 익숙지 않은 가상현실(VR) 게임기기를 대여해주는 패키지를 내놓은 곳들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웨스틴조선호텔과 손잡고 VR기기를 통한 해외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오는 5월까지 판매한다. 머리에 VR기기를 착용하고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을 직접 걷듯 가상 여행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눌렸던 여행 수요를 대리 만족시켜주는 셈이다.


    대면 대화를 꺼리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도 인기다. KT는 인공지능(AI) 집사인 ‘기가지니’ 서비스를 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 레스케이프호텔, 앰배서더 레지던스, 메이필드호텔 등 8개 호텔들과 연계해 제공 중이다. 어메니티(호텔 용품) 신청부터 체크아웃, 음악 서비스, TV·조명·커튼·냉난방기 제어 등까지 음성 인식으로 가능하다.


    캠핑을 갈 때도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케이블TV인 딜라이브 역시 휴대가 가능한 ‘딜라이브 OTT 박스’ 판매 호조를 누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 누적 판매 대수는 51만대에 달한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후 작년 코로나19 속 넷플릭스 인기에 힘입어 판매대수가 급증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호텔 입장에서도 OTT 서비스의 경우 적은 투자비용 대비 젊은 세대 고객들 유치 효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옥자’나 ‘킹덤’처럼 화제가 되는 드라마나 영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업장 판매가 바로 영향을 받을 정도"라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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