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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학폭 충격’ 수렁 탈출…김연경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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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KGC 꺾고 4연패 끊어

살아난 브루나, 30득점 ‘반전 활약’

김연경 “힘든 상황, 많은 것 느껴”

박미희 감독 “우승보다 더 기뻐”

[경향신문]



경향신문

김연경 '브루나 득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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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폭로로 몸살을 앓았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4연패 사슬을 끊었다. 무너진 팀을 재건하느라 마음고생이 심했던 주장 김연경(사진)은 승리가 확정된 순간 동료들을 끌어안으며 환호했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꺾었다.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역대 V리그 최다 점수 차(34점) 패배 불명예를 떠안았던 흥국생명(승점 53)은 이날 승점 3점을 확보하고 2위 GS칼텍스(승점 48)를 다시 5점 차로 따돌렸다.

16일 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던 브루나 모라이스가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30득점을 기록하는 반전을 선보였고 김연경도 24득점을 폭발시키며 ‘배구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본인들을 믿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다. 선수들에게서 스포츠 정신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우승보다 “오늘이 더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겪어줘 기쁘다. 앞으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오늘 경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 쌍둥이 자매와 선수들 간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고, 지난 10일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가해 전력까지 폭로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15일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흥국생명은 주전 2명이 갑자기 빠진 탓에 크게 휘청거렸다.

쌍둥이 자매와의 불화설에 시달렸던 김연경은 “지금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승리의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주전 2명이 빠진 빈자리를 금방 메우고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정말 다들 (승리가) 간절했다”며 “올 시즌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금은 감독님도 힘들고 구단도 힘든 상황이다. 모든 선수가 각자 해야 할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부진했던 외인 브루나를 격려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경기 전 브루나와 이야기를 했고 브루나가 도와달라는 얘기도 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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