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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경실, 과거 개그맨 성희롱+언어폭력 폭로 "다 구속감"(호걸언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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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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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개그우먼 이경실이 과거 선배 개그맨에게 당했던 성희롱 및 언어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24일 이경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에 "분노유발자 최양락, 그의 화려한 과거 / 언어폭력으로 개그우먼들의 힘들던 시절/ '내 호칭은 이X 저X 이었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과거 경험담을 밝혔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 이경실은 이날 81학번인 KBS 출신 개그맨 선배 최양락을 게스트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실은 "나도 1987년 방송국 들어가서 처음에"라며 "우리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저 사람들(개그맨)이 항상 웃음을 전달해주고 하니까 (방송국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이고, 사람들도 굉장히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경실은 그러나 "우리가 아는 그 웃음을 전달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어떻게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국민들한테 사랑을 받지?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저 사람들의 양면성을 좀 알고 있나?' 이런 마음이 들었다"며 "내가 후배일 때 많은 걸 당했을 때 정말 폭로하고 싶었다. 그 때 만약 폭로했으면 다 구속감이다"라고 푸념했다.

최양락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얼마 전에 미투 뭐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언어 폭력이"라고 거들었고 "그냥 여자 개그우먼들 처음에 들어오면 몇 개월동안 울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우리는 언어폭력이 대단했다"면서 "'이경실' 이렇게 들어보지 못했다. '야 이 X아' '저X' 이랬다"고 털어놨고 최양락조차 그렇게 욕을 했냐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실은 "이름도 가끔 부르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경실이 재밌네'가 아니라 '아 저 X이 웃기네' 이런 식"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양락은 "KBS 쪽은 여자들, 연기자들, 후배들이 있든 말든 음담패설을 한다"고 말했고 이경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 순간에는 얘기하다보면 그 나이트에서 만났던 여자 애들과 우리를 같은 취급을 하는 거다. 그런 얘기를 할 때는 굉장히 수치스러웠다"고 밝혔다.

이경실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100회 특집 녹화 당시 있었던 사건을 언급해 또한 충격을 안겼다.

이경실은 "특집 무대 바닥이 알루미늄이어서 거울처럼 비치는 경우가 있었다. 치마 입은 여자들은 속옷이 보일 수도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했"다며 "그런데 어떤 선배가 나한테 치마를 벌려보라고 했다. 무슨 색깔 입었는지 본다고"라고 말해 최양락까지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이경실은 "그때 들어간 지 1, 2년 됐을 때다. 우리 동기들은 '왜 이러세요' 하는데 나는 그 사람한테 대들었다. '어디서 이렇게 몰상식하게 구냐. 이게 지금 말 같은 소리냐. 어디다 대고 이런 행동을 하냐'고 그랬더니 오히려 더 난리가 났다. 이런 뭔 X'이라고 하면서 나오라고 하더라"며 "MBC 뒤돌면 인형극회 복도가 있다. 그래서 나랑 대판 싸웠다. 나는 '어디서 행동을 이따위로 하느냐고, 내가 이걸 안하면 안했지. 내가 당신하고 이런 행동할 순 없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경실은 "당시 분위기는 여자가 그러는 데 대해 오히려 그냥그냥 넘어가지 왜 이렇게 하느냐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워낙 그때 심하게 하니까 나도 정말 그때는 '안 해야겠다'이라는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집안의 가장이어서 이런 수모나 어려움에도 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이경실은 "그 사람이 쌍욕을 하면 똑같이 쌍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선배님의 와이프가 어디 나가서 선배님이 한 을 미친X 같은 욕을 똑같이 들으면 좋으시겠어요' 라고 했다. 그러면 또 이X아 그랬다"고 말했다.

선배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다가 맞은 적이 많았다고 밝혔던 최양락은 "내가 그렇게 많이 맞았는데 복수할 것도 아니다. SBS 초대 실장을 맡았을 때 '폭력을 없애자' 했다. 우리가 웃기려 왔는데 못 웃겼다고 폭력을 쓰면 되겠느냐 했다"며 개그계 문화를 바꾸려 애썼던 과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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