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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별별차이나]中호텔 생수마시고 '소독제 중독', 생수재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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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야 호텔 투숙객 주장, 농푸산취안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
- 농푸산취안 창업자, 아시아 최고 부호....재산, 워런 버핏 넘어서
- 네티즌, 호텔 직원이 실수로 소독액 넣었을 것...공짜 여행 원하는 이 많다


파이낸셜뉴스

문제가 된 농푸산취안 생수병. 바이두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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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산시성에 사는 뤼씨 가족 10명은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대표적인 관광지역인 하이난성 싼야로 차를 몰고 여행을 갔다. 지난해에도 싼야의 한 호텔에 묵었던 기억이 좋아 올해도 같은 호텔에서 방 3개를 예약했다.

뤼씨의 장모는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옆방의 뤼씨 숙소에 놀러갔다가 목이 마르다며 방 책상 위에 놓인 농푸산취안 생수의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들이마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생수에서 코를 찌르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약간 짠맛도 느꼈다. 물을 마셔본 가족들은 소독약 냄새가 난다고 했다.

뤼씨는 테이블에 있던 같은 브랜드의 다른 생수도 마셔봤지만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뤼씨는 “장모가 생수를 마시기 전 뚜껑은 닫혔고 물은 가득 차 있었다”면서 “개봉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생수병 겉모양은 새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생수에 ‘호텔 공급’이라는 글씨를 발견한 뤼씨는 냄새가 나는 생수를 들고 호텔 프론트로 간 뒤 따졌다. 호텔 직원은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뤼씨에게 새 물병 두개를 줬다. 뤼씨는 문제의 생수는 프론트에 두고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장모는 헛구역질을 하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고 판단한 뤼씨는 데스크로 돌아가 해당 생수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호텔 직원도 모른다고 잡아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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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단서. 바이두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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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뤼씨가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호텔 직원은 문제의 생수를 창고에서 찾아 왔다. 그 사이 뤼씨의 장모는 복통이 심해져 병원으로 실려 갔고 위세척까지 했다. 병원 의사는 ‘소독제 중독’ 진단을 내렸다.

뤼씨는 호텔 측에 20만위안(약 3400만원)을 요구했다. 예약한 3박5일 기간 숙박비를 면제해주겠다는 호텔 측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뤼씨는 “사고 후 우리를 병원으로 데려가 의료비를 지불한 호텔 기사를 제외하고는 사과를 하는 호텔 매니저는 아무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농푸산취안 생수 브랜드는 아시아 최고 부자인 중산산 회장이 창업한 중국 최대 생수기업 농푸산취안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중산산 회장은 생수 판매를 주력으로 재산을 늘렸고 올해 1월 주요 언론통신 억만장자지수에서 미국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의 재산을 뛰어 넘었다. 중국에서도 부호 순위 1위다. 농푸산취안이 설립된 저장성 항저우 쳰다오후는 국가보호 수원지 물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깨끗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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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푸산취안 회장 중산산. 바이두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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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푸산취안 싼야지역 중개 판매상은 호텔에 있는 같은 재품 10개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다만 소독약 냄새가 난 제품은 이미 개봉했다며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중개 판매상은 주장했다. 그는 뤼씨에게 위로금을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사건은 뤼씨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관련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농푸산취안은 웨이보를 통해 “우리 회사 제품에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직원을 배정해 계속 연락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실제 연락은 없었다고 뤼씨는 지적했다. 현재 사건은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싼야시에서 조사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로 뤼씨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텔 청소 직원이 병을 혼동을 했거나 호텔에 불만을 느껴 고의로 생수병에 소독액을 넣었을 것이라는 주장부터 보상액이 적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다만 공짜 여행과 용돈을 벌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고 뤼씨 조작설을 의심하는 댓글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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