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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네이버 '이커머스의 힘'…영역 무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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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포털로 시작한 네이버가 이커머스(온라인 쇼핑) 영역을 무한 확장하며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강력한 네이버 플랫폼을 무기로 결제부터 배송에 이르는 쇼핑의 기본적인 과정부터 높은 적립률과 네이버 서비스 간 연계 혜택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2019년 20조원을 넘긴데 이어 지난해에는 26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1위 사업자다.

◆네이버 이커머스 가치 '재조명'

최근에는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의 기업가치가 30조~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덩달아 네이버 이커머스의 가치까지 재평가 받고 있다. 네이버쇼핑이 쿠팡보다 월등한 고객 수와 거래액을 보유했음에도 지난달 시가총액이 56조원에 불과하다며 향후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000만명, 거래액은 26조8000억원 규모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1485만명, 거래액은 20조9000억원 수준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61조원 규모인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점유율은 각각 17%와 13%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목표가를 50만원으로 상향하는 추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이커머스 사업은 높은 포인트 적립률, 웹툰·뮤직 등 자사 콘텐츠와의 연계 강화, 판매자 대출 등을 강점으로 확고한 생태계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쿠팡과 비교해 네이버가 절대 부족하지 않기에 목표시총을 80조원으로 제시하는 만큼 목표주가도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쇼핑과 금융 간 시너지 강화도 높게 평가된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가 네이버페이의 소액 후불 결제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이용자를 위한 혜택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오는 4월부터 최대 30만원까지 후불 결제를 지원할 전망이다.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는 판매자 대출에 이어 구매자를 위한 신용결제까지 지원하면서 네이버쇼핑에 대한 충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협업 통해 공급-배송-결제 구조 갖춰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경쟁력이 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배송 및 유통 전문 기업과 협업하는 전략을 통해 제품 공급부터 배송, 결제까지 완벽한 구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빠른배송이 중요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을 통해 협력에 나섰다. 현재 양사는 '지정일 배송'과 '오늘 도착'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또한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와 재고 일수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실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1위 업체 간 만남이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을 통해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받고,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도모할 전망이다.

이달 초에는 현대카드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전용 신용카드(PLCC)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PLCC는 신용카드사와 파트너사가 전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기획, 브랜딩, 운영, 마케팅 등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하는 신용카드다. 개발되는 카드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 영역에서 이용자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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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도 두각

성장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도 네이버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라이브 쇼핑은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대화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방송 형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라이브 판매가 가능해 판매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정식 론칭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누적 시청뷰 1억 뷰를 돌파했고, 쇼핑라이브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 역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수수료를 매출의 3% 수준으로 책정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 초기에는 홈쇼핑과 경쟁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CJ오쇼핑 등 홈쇼핑 사업자들도 네이버에 입점하며 네이버를 판매 창구로 삼는 모양새다.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등장하는 상황 속 네이버는 예능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예능형 쇼핑라이브 콘텐츠' 등도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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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진행하는 판매자가 중요한 만큼 중소상공인(SME)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SME를 위한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하며 SME의 디지털 전환 지원 강화에 나섰다. 11개의 라이브 스튜디오 공간과 설비를 갖췄으며, SME들은 최신 스마트폰, 조명, 모니터, 짐벌 등 필요한 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도 상주하고 있어 일대일 코칭도 가능하다.

한편, 코로나19로 큰 인기를 끈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약 2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6조2000억원, 2023년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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