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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기는 중국] 하이난 고급 호텔 ‘소독약 생수’ 파문…투숙객 위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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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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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고급 호텔이 이른바 ‘소독약 생수’ 논란에 휘말렸다. 24일 펑파이신문은 하이난 최대 관광도시 싼야의 한 호텔에서 생수를 마신 투숙객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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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고급 호텔이 이른바 ‘소독약 생수’ 논란에 휘말렸다. 24일 펑파이신문은 하이난 최대 관광도시 싼야의 한 호텔에서 생수를 마신 투숙객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산시성 출신 뤼모씨는 지난 19일 ‘동방의 하와이’ 하이난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숙소는 AAAA등급의 중국 국가공인 관광지로, 하이난에서도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싼야시 야룽완 앞 고급 호텔로 잡았다. 깨끗한 바닷물과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천하제일만’ 야룽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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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은 19일 저녁 6시쯤 생수를 마신 왕씨가 복통을 호소해 밤 10시쯤 싼야시인민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소독약 중독 진단을 받은 왕씨는 위세척 후 다행히 상태가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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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3개에 각각 짐을 푼 뤼씨 가족의 여행은 그러나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뤼씨는 “맞은편 방에 머물던 장모가 생수 맛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냄새를 맡아보니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고 밝혔다. 이어 “장모가 마신 생수를 들고 호텔 프런트로 가 항의했다. 생수 냄새를 맡은 직원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후 구토 증세가 나타난 뤼씨의 장모 왕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지언론은 19일 저녁 6시쯤 생수를 마신 왕씨가 복통을 호소해 밤 10시쯤 싼야시인민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소독약 중독 진단을 받은 왕씨는 위세척 후 다행히 상태가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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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씨는 “호텔은 객실마다 생수 2병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장모가 마신 생수는 한 모금만 마셔도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문제의 생수를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이미 폐기된 상황이었다. 경찰을 불렀는데 CCTV가 고장이 나 누가 생수를 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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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씨는 호텔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진단서를 들고 다시 프런트를 찾았다. 하지만 증거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뤼씨는 “호텔은 객실마다 생수 2병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장모가 마신 생수는 한 모금만 마셔도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문제의 생수를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이미 폐기된 상황이었다. 경찰을 불렀는데 CCTV가 고장이 나 누가 생수를 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호텔 측은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증거 확보 등 수사 전반에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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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씨는 호텔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진단서를 들고 다시 프런트를 찾았다. 하지만 증거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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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소독약 생수’ 논란에 해당 제품을 생산한 생수제조업체들은 펄쩍 뛰었다. 제조사 측은 “검역 절차를 거친 제품”이라면서 “생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건 개요는 24일 오후 현장 조사를 벌인 싼야시 관광문화방송체육국 시장관리과의 발표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에 대해 현지에서는 “CCTV가 고장 났다는 호텔 측 설명을 믿을 수 없다”, “이제 물도 싸 들고 다녀야 하는 거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사람이 잘못될 뻔 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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