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박지원 "국정원을 선거 등 정치로 끌어들이려 해 매우 유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불거진 보수 정부 당시의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을 선거 개입 등 정치영역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25일 국정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야가 보수 정부 당시의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불법 사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관련 공방이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를 포함해 과거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사찰 규모가 문건으로는 약 20만건, 대상자는 2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불법 사찰 의혹을 진상 규명하기 위해 당내 관련 TF 구성과 특별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주장하는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은 '선거용 정치공작 행위'라며 반발한다.

박 원장은 그간 국정원법 개정을 통해 '국내정보'를 직무 범위에서 삭제하는 등 국정원의 정치개입 단절 개혁을 추진해왔는데, 이런 정치권의 상황은 "국정원의 개혁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법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오직 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법원판결에 따라 과거 국정원 불법사찰 피해 당사자들이 공개 청구로 받은 자료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사자들이 자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할 권한이 없다"며 "국정원은 행정 절차만 이행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국정원이 불법 사찰 관련 자료를 숨길 이유가 없다며 "정보공개 청구에 대응·협력하기 위해 현재 운영하는 태스크포스(TF)를 정식 조직으로 격상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한 "과거 불법 사찰도 잘못이지만 정치와 절연해 온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에서 이것(불법사찰 관련 문건)을 정치에 이용하거나 이용되게 두는 것은 더 옳지 못하다"면서 특별법을 통한 처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원장은 지난 16일 비공개 정보위 회의 때도 적법한 국가 기밀 정보와 불법 정보를 분리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ykb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