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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자식 지킨 엄마, 고객 지킨 스타벅스 "모두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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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사유리 씨 사례로 본 코로나 시대의 딜레마

비상 상황을 피해 아기를 데리고 급하게 스타벅스에 들어간 엄마.

방역 지침에 따른 신분 확인이 안 돼 출입을 막은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융통성이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방역 지침을 잘 따른 걸까요.

최근 온라인상에는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엄마와 스타벅스' 사연은 우리나라에 머무는 방송인 사유리 씨의 이야기입니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해 근처 스타벅스로 대피했지만 쫓겨났다고 합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휴대전화를 놓고 와 QR코드 체크인을 할 수 없었던 겁니다.

수기명부 작성이 가능하지만 이번엔 신분증이 필요했습니다.

이마저도 없었던 사유리 씨는 3개월 된 아들과 함께 매장을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사유리 씨는 SNS에 "아이가 추위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JTBC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JT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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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융통성 없었다" vs "방역 수칙 지킨 것"

이때부터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과연 스타벅스가 잘못한 게 맞냐는 것이 요지입니다.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었습니다.

먼저 스타벅스가 융통성이 없었다는 의견입니다.

화재라는 비상 상황과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가 있다는 것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수기명부 작성까지 거부한 건 아쉬운 대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분증 확인까지 하는 매장은 많지 않다며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지 않냐는 겁니다.

카페를 운영한다는 누리꾼은 "최근 수기명부 작성은 개인정보보호로 인해 이름 없이 전화번호만 쓰게 되어 있다"면서 "이 부분에서 개인의 신분증 확인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스타벅스가 방역 수칙을 지키고도 욕을 먹는 건 잘못됐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사유리 씨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스타벅스는 매뉴얼대로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겁니다.

한 누리꾼은 "스타벅스는 대피소가 아닌 일반 고객도 이용하는 상업 공간이다. 융통성을 발휘했다가 벌금이나 집합금지 처분이라도 받게 되면 어떡하냐"고 말했습니다.

"아마 직원이 선의를 베풀었다면 분명 사유리 씨는 되고 난 왜 안 되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집단감염 사례를 몇 차례 경험한 스타벅스가 방역 수칙에 예민한 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JTBC

〈사진-JTBC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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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대 속 비상 상황에 대한 대책도 필요해"

"자식을 지키려 한 엄마도, 고객을 지키려 한 스타벅스도 모두 이해된다"

이처럼 양쪽 모두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누리꾼은 "위급한 상황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가 눈에 보이면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나름 믿었던 장소에서 거부당하고 서운한 마음에 글을 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벅스 역시 매장과 고객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존중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례는 코로나 19로 인해 일어났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카페에서 신분 확인을 할 일도 없을 테니까요.

"이런 비상 혹은 특수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나 대책을 준비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이처럼 단순 해프닝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사는 한, 이런 일은 언제든 또 나타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가장 필요한 것은 이 길고 고단한 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사라지는 것이겠지요.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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